엄마를 부탁해

2009. 7. 11. 10:39독후감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

 아버지는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둘째네로 가던중에 서울역에서

아버지만 타고 지하철은 떠나버려 엄마는 혼자 지하철역에 남게되었다.

손을 잡고만 있었어도,

 뒤따라오는지 고개만 돌려 봤더라도,

평생 무심한 아버지의 행동은 끝까지 이어져 이미 후회만 남는다는 얘기를

남은 자식들과 옆에 있어도 소용없는 남편에게 던지는 가슴절인 얘기.

 

어머니라는 단어 앞에놓고 멍하니 앉아 아무것도 쓸수없었다는

 작가는 엄마라 바꾸고 물 흐르듯이 술술 써내려갔다 한다.

 

1938년 j시 진뫼라는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세살때 아버지를 잃고

빨치산과 토벌대의 낮밤이 뒤바뀌던 휴전직후 혼란기 17살에 시집온 엄마.

박소녀

 

소설속에 '너'는 후회와 자책으로 힘든 '나'를 지칭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을 곰곰히 해보면 일어날수있는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뜻밖에 일과 자주 마주치는 일은 그일의 앞뒤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일뿐이라 한다.

사는일에 여유가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두 아들과 세딸이 나오지만 엄마에게는 자식들이 분신이면서 가장 어렵고 항상 미안한 존재이다.

특히 판검사가 될수있었던 큰아들한테는 엄만 거의 죄인이다싶다.

 

씨뿌려 자식 만들고 나몰라라 하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엄마는 먹이고 입히고 울안과 밖에 논농사와 밭농사를 해대는

여자의 엄마가 아닌 엄마는 그냥 엄마 일뿐이다

자식들은 엄마를 찾아 나서지만 허탕만 치는 시간속에

그래도 시간은 흘러 한달이 지나고..

점점 남은자들의 머리속 뇌 한귀퉁이를 갉아먹은듯이 잊혀지고

잃어버리는것과 잊혀진다는 말이 같은 말인가

 

엄마의 육신을 내려놓고 영혼이 그동안 인연되었던 곳을 방문하면서

그녀의 가슴절인 과거와 젊은날 잠시 위안을 받았던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을 죽어서까지 내밀어야 될것같은 딸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마지막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까지..

 

엄마를 잃어버린지 9개월

엄마가 돌아온듯한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 성당의 피에타상 앞에서

인생의 회생으로 실종당한 여인을 부탁하며 미켈란젤로가 24살에 조각한 피에타상

아들의 시신을 안고 고통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성모를 바라본다.

'엄마를 부탁해'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스본의 야간열차  (0) 2009.08.09
천년의 금서  (0) 2009.07.11
비밀과 거짓말  (0) 2009.07.05
나이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0) 2009.06.29
바리데기  (0) 20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