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2009. 8. 16. 15:38ㆍ나의시
흔들리는 한강물에
궁궐 드리우면 용궁되던
옛 성은 어디가고,
닭장 처럼 들어선 아파트에서
내뿜는 열기만 가득하네.
두둥둥 두둥실,
백제의 영화가 아지랑이로
토성길을 휘감아 돌면,
산책하는 발걸음도 가볍네.
악악 대던 매미도 잠들어버린
고요한 풍납토성에
우르르 쾅 쾅,쾅,
한맺힌 서러움 아직도 남아
내려치는 하늘의 노여움에
온조 후예 혼령들 숨죽이네.
그대.원하는게 무엇이뇨,
활활 불태워 녹이지 못할 삶이라면
굵은 빗줄기로 슬픈 눈물 씻어
넘어져도 일어서는 끈기로
다시 태어나고 싶네.
이른 새벽,
이슬 머금은 토성길 낮은 언덕은
풀벌레 잠깨우고
잔잔한 미소로 맞이하네.
2009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