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2010. 5. 27. 16:14나의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 서리라."

숫타니파타 경전중에서

 

나는 누구인가,

번뇌의 길목에 서서

하늘로 돌아 가리라,고 떠난 님은

 먹구름, 비구름 몰고 내곁을 비켜

잔디곁에 소복히 앉은 토끼풀꽃 빰을 적신다.

 

햇님도 간지러워 졸음오는 오월에

금토일월 나흘째 비가 내리고

봄맞이 상춘객에게 모델되었던

철쭉꽃도 말라갱이 되어 떨어진다.

하늘은 회색 커튼을 쳤다.

 

잠잠하던 황조롱이 쯔쯔비비이

새끼들 향해 밥나르는 소리가 들리면

하늘 향해 두팔도 두귀도 벌려

온몸으로 가는 봄을 진정으로 맞이한다.

자연의 봄에서 인간의 봄이 오는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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