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에 올라
2013. 4. 15. 14:39ㆍ나의시
응봉산에 올라
바람 불고 구름 몰아 비오고 춥던날 오후,
길가의 꽃 한송이가 유혹한 개나리 응봉산에
변화무쌍한 한나절을 즐겁게 보낸 나들이,
작년 보고 재작년 보았던 거기 그꽃 개나리,
비 바람 맞고서 올해 보아도 똑같은 꽃밭에
노랑 질투 뽐내는 개나리 피어낸 큰 바위 산
먹구름 비껴 반짝거리며 내민 태양사이,
아롱아롱 흐물흐물 피어오른 아지랑이에
변덕이 죽을 끓여 만든 교향곡은 봄의 향연,
떠나 버려 잃었던 님 만나듯 봄눈 녹아,
중량천과 한강이 만나 시리도록 푸른 물에
우러러 바라보니 하늘 아래 노랑 수채화 산,
마천루의 욕망과 쾌락의 선물인 서울 숲,
온몸으로 꽃봉오리 터트리는 소리 들리는 정원에
달빛으로 별빛으로 떠오르는 서울의 봄,
적요한 겨울숲에 봄 꽃이 피어나고
잠들어 누워 지낸 강물이 출렁거려
진정,봄은 생명으로 다가온다.
2013년 4월12일 씀
글-李 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