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 언덕
2013. 11. 16. 22:47ㆍ나의시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
그대여,
들길은 더 바쁘고 들판은 더 푸르른
오월 공기 마시며 걸어 보았나요?
그대여,
비구름 먹구름 몰고오는 하늘 바라보며
우산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어 보았나요?
그대여,
황홀한 격정의 봄날 밀쳐내고
꽃잎 떨어지는 공원의 바람소리 들어 보았나요?
그대여,
계단길 숨고른 가위바위보 게임하던
비에 젖은 아카시아 꽃향기 맡아 보았나요?
그대여,
벌레에서 고치 만들어 비단실 뽑아내는
누에는 뽕잎먹고 빨강 오디 열매 맛 보았나요?
그대여,
꽃그늘 만들어 온몸이 연분홍으로 물들었던
언덕위에 산벚나무 까만 벚찌 열매 보았나요?
그대여,
봄꽃은 낙화하고 여름꽃이 피어날 터인데
꽃이 진다고 슬픔이 몰려온다 우는새를 보았나요?
그대여,
오늘 처럼 비오는날 숲속에 서면
온갖 궁금증에 목마른 여자 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