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13. 11. 16. 22:54ㆍ나의시
설악의 계곡에서
스물스물 피어오른 구름바다 한가운데
산모퉁이 돌아보니
연기처럼 자욱하게 몰려오는 그리움이
산자락에 걸려 있고
전설처럼 눈멀고 귀멀은 산신령 얼굴이
산자락에 걸려 있노라.
올라갈때 숨차고 내려올때 무릎아파
바람골에 앉아보니
만나고 헤어져 아득한 깊은 산중에
골골이 물 흐르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너머
발목을 잡아 끄노라.
아,
세월 잃어 바람 타고
구름속을 걸어온길
꿈길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