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꽃
2013. 11. 16. 22:56ㆍ나의시
남산의 꽃
1,
하지도 지내 쁘린 유월 스무나흐레 어스름
어슬렁 시나브로 하나둘 셋넷 모여 걸응게,
바람이 살랑살랑 바지가랭이 사이로 들어
더우도 잊어 뿌리고 참좋다.
올때마동 틀리다는 이곳에 올라봉게
어따매 이쁘고 순박한 고향 촌년꽃
때깔나는 서울물 먹은 요염한년꽃
고향을,서울을 닮은듯 꽃이 꽃이다.
맨마등게.
2,
시부모 친부모 미운털 고운털
니서방 내서방 귀구녕 근질근질
니자식 내자식 똥뀌고 썽내고
너나 나나 그거이 그거잉 갑다.
배터지게 먹고 숨차서 헐떡거리고
배고프게 굶고 뱅뱅뱅 어질거리고
걸음 재촉하는 우리 삶의 여정에
꽃 한송이 피어내는 아픔잉 갑다.
맨마등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