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의 남산
2013. 11. 16. 23:00ㆍ나의시
우중에 남산
비 내리는 여름밤,
렌즈의 유리는 흐려진다
물먹은 접시꽃잎이 붉어진다
푸른 나무가지가 파르르 떨린다
산새가 젖은 날개를 파닥인다
빗소리 우산위로 배어난다.
비 내리는 여름밤,
바람과 먹구름 이고 내려오니
불나방 나부끼는 가로등이 반짝인다.
예전에는 몰랐다.
축축한 땀냄새와 눅눅한 비냄새가
짙게 끈적이다는것을,
고개 숙인 해바리기 햇빛 바라듯
밤하늘 별과 달이 그리워진다.
비
내
리
는
여
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