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5월25일 일요일

2014. 5. 27. 04:24여행

 

 

기차길옆으로 피어있는 양귀비가 지천이다.

누가 몰래 심어 길러 마약이라도 만드는지 검렬에 나섰던

과거 우리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지천으로 피어있는 양귀비는

초록 풀밭에 붉은물을 들이고 있다.

긴긴 시간 열차 속에서 쌩쌩 지나가는 마을과 도시와 나라가

그러다 가도가도 끝이 나올거 같지 않은 지평선을 달리고 달려

징하게 눈돌아가는 풍경에 잠시 눈을 감고 있어도 달리는 기차를

장장 열네시간을 타고나니 몸무게가 빠졌는지 내몸이 가볍다.

느리게 뛰던 맥박수가 오랜만에 역동적인 심장소리 들리던 베를린을

떠나오고 나서도 들리는듯하다.

 

언제간 다시 찾을 기회가 있다면 놓쳤던 이스트 갤러리 벽화를 보고 싶고

샤를로텐부르크 성의 정원을 거닐어 보고 싶다.

2차 세계대전으로 거의 폐허가 된 베를린의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옛 영광을 되찾아 회복중인 의미있는 베를린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도 장벽인 철조망을 걷어내는 날이 올 희망을 가져본다

 

어제 오후 6시 10분에 베를린은 떠난 기차는 밤새 달리고 달려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지나 다음날 아침 8시 삼십분이 넘어서야

동유럽의 암울했던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는 건물이 하나둘 보이고

겔레르트 언덕 치타델라 요새의 여인동상밑의 도나우강이 흐르는

부다 페스트 Keleti역에 도착했다.

남들은 출근하는 시각에 귀가하여 온종일 베를린 사진을 정리하고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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