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 11:36ㆍ참고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시단법인 우리땅걷기의 신정일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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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동안의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많지만
그 여행을 통해서 배운 진리를 나 아닌 남에게까지
납득시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모자란 것”이
나중에는 오히려 큰 행복일 수 있는데,
그것을 단 시간에 전파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안다.
지나고 나면 매 순간 순간이 나에게 부여 된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 순간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서
불평을 하고,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는 것일까?
“여행은 나에게 이런 것을 가르쳐 주네. 우리가 쓸데없는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빼앗겨도 빼앗아간 것도 모를 정도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자신의 생각 하나로 버릴 수 있는지를 말이네.
한 대의 수레에 실을 만큼 최소한의 노예를 데리고, 몸에 지닌 것 외에는 어떤 ?換?가지지 않고 나와 벗 막시무스는 지난 이틀 동안 무척 즐겁게 지냈다네.
나는 땅 위에 매트를 깔고 누었네. 두 장의 여행용 외투 가운데 하나는 깔고, 또 하나는 몸을 덮었지. 점심식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줄일 수 없을 만큼 간소한 것으로 1시간도 안 되어 준비할 수 있었다네. 어디서나 마른 무화과를 먹었고, 언제나 반드시 서판이 함께 했네. 말린 무화과는 빵이 있을 때는 반찬이 되고, 빵이 없으면 빵을 대신했네.
덕분에 나에겐 매일 매일이 새해였지. 그 새해를 나는 좋은 사색과 위대한 영혼에 대해 축복받은 행복한 것으로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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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위대해지는 것은, 나 자신과 관계가 없는 것은 버리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내 것으로 하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음으로써 풍요로움을 내 것으로 했을 때 말고는 없다네.
내가 탄 마차는 농업용 마차이네. 노새들은 걸음을 걸음으로써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네. 그 정도로 늙은 노새라네. 마부는 맨발이네. 이것은 여름이어서가 아니네. 나 역시, 이 마차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네. 아직도 진실을 부끄러워하는 비뚤어진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이지, 그래서 더 말쑥한 여행객을 만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네.
이것이야말로 내가 선하다고 인정하고 칭송하는 것이 아직 확고부동한 것으로서 내 마음에 정착해 있지 않다는 증거이네 초라한 마차에 얼굴을 붉히는 사람이라면 호화로운 여행에는 크게 우쭐대겠지. 나는 아직도 수행이 부족하네. 그래서 여전히 검소한 여행을 당당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네. 지금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경이 쓰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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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평범하지 않은 뭔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가진 자질에 따라 정해지네. 금고의 가치는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네.
아니 차라리 금고는 그 내용물의 부속품이라네. 가득 찬 지갑에는, 그 속에 들어 있는 금액의 해당하는 가치 말고, 누가 그 가치를 매길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거액의 자산의 소유자도 마찬가지라네. 그들은 그 자산의 부속품이며 부록에 지나지 않네. 그렇다면 현자가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대한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네.“
세네카의 <삶을 생각하며 쓰는 편지>에 실린 글이다.
여행자는 언제나 길에서 길을 묻는 사람이고, 모든 것이 모자라고 힘이 들어도
마음만은 풍요로운 사람이다.
그 여행길에서 누군가 성의를 표시한다고 하면
그 성의를 고맙게 받아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세상에 그 누군들 자기의 돈이며 시간이 아깝지 않겠는가?
하지만 사소한 것 같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심히 어려운 난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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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는 ‘헤라클레스의 매듭’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매듭은 끝이 보이지 않아서 풀기가 힘든 매듭인데,
그 매듭으로 상처를 묶으면 놀라운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언제쯤 그 매듭이 스르르 풀려서
모든 것이 이해되고, 용인되어 서로의 마음과 마음에 평화의 가교가
놓이게 될는지,
가끔씩 쓸쓸하고 우울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 하나가 있어서 삶이 계속된다. “사람만이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그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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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칠월 초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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