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떠나고
2015. 2. 16. 15:20ㆍ나의시
가을은 떠나고
온몸 다 바쳐 피어낸 억새꽃
초 겨울 바람이 떨어 뜨렸다.
뽑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가슴으로 등으로 기대서서
고단했던 축제의 향연이 끝났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놀라
꽃잎 떨궈내고 남은 쓸쓸한 가지
가을은 하얗게 멀어져 간다
잔물결에 희미한 햇살 하나 띄운
겨울로 가는 안개낀 한강물만
유유히 흐른다
2014년11월25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