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4. 16:29ㆍ나의시
오대산 능선에서
먹물 번진 산 자락에
햇살 한줌 내리쬐면
자작나무 흰옷으로 갈아 입고
곱게 써내려간 연서 바람속에
날리 운다
눈물 번진 산 그늘에
투명한 하늘만 반짝일뿐
서릿발 찬 겨울 텅빈 나무가지에는
홀로 남은 외로운 겨울새가
울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