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

2015. 8. 4. 16:56나의시

무릉계곡

 

바람이 흔들어 놓은 나뭇잎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수런수런 후르르룩

 

철쭉꽃이 피고 또 피어

높고 험준한 계곡길에

피어나네

새로운 삶으로 피어나

온 산을 덮네.

 

새 봄 기다린 폭포수는 흐르고 흐르는데

눈멀고 귀먹은 큰 바위는 그 자리에 서서

뿌연 기억만 그리워하네

 

무릉 도원 신선되어

봄 햇살 아래 물베게 베고 누우니

하늘 아래 신록의 능선이

꿈틀거리네

 

쩔쭉꽃이 지고 또 지어

무릉 반석에 꽃잎 하나

뚝 떨어지네

 

봄 바람이 흔들어 놓은 나뭇잎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수런수런 후르르룩

2015년5월12일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능선에서  (0) 2015.08.04
봄은 어디에  (0) 2015.08.04
동해의 산중  (0) 2015.08.04
사월의 눈  (0) 2015.08.04
봄은 다시  (0)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