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5. 18:04ㆍ백두대간
일시-2017년 4월12일 수요일 맑음
장소-청옥산 두타산 구간 북진
코스-남서울 터미널-태백 버스터미널- 콜택시로 이동-댓재-통골재-두타산(1353m)-박달령
-청옥산(1404m)-연칠성령-사원터-무릉계곡-삼화사-관리 사무소- 콜택시로 이동-동해 버스터미널-고속터미널
이제사 숙제를 끝냈다
제대로된 지도가 그려지기까지 이년 걸렸다
새가 되어 박달령으로 날아가면 좋으련만
박달령에서 연칠성령까지 2.6km의 짧은거리를 잇기 위해 17.9km의 긴 거리를 걸었다
백두대간 여정을 책으로 엮는다길래 발바닥을 딛지 않은채로 책을 만들수는 없었다
미루고 미루다 봄바람 불어 봄꽃들이 피어나고 나도 봄이 되어서야
시외버스와 콜택시를 바꿔타고 먼길을 왔다
댓재에서 백복령 구간은 29km 의 장거리 구간이라 단번에 종주할경우 열서너시간이 걸린다
댓재 고개마루 북쪽에 모셔진 두타산의 영산지신에게백두대간 유종의미를 부탁하고
두타의 말뜻대로 세속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심정으로
두타의 품으로 들어섰다
천미터가 넘는 고도의 산능선에는 나뭇잎에 움이 이제야 터질듯
봄이 더디게 피어나고 있었다
두타산에서 대간길은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옥산을 향한다
동북쪽으로 쉬움산 능선과 두타산성 능선으로 갈라진다
천연적인 산의 험준함을 이용한 두타산성은 임란때 왜군들을 피해 산아래 바닷가 마을에서부터
피난온 주민들이 의병을 조직하여 활동했던곳이다
해발고도 1353m의 두타산과 1404m의 청옥산 오르는 두번의 숨가픈 오름을 끝으로
연칠성령까지는 비교적 쉬운길이다
이 구간의 동쪽은 수직에 가까울정도로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는 반면
서쪽은 비교적 부드러운 산세를 띠고 있다
드디어 이년전 멈췄던 연칠성령을 다시 밟았다
옛날 이고개를 넘어 삼척과 동해로 빠져나가기가 험준하여 난출령이라고도 불렀다는 연칠성령에서
내려서는길은 만만치가 않다
사원터를 지나 용추폭포와 쌍폭을 지나 무릉계곡까지 6km가 넘는 길고긴 계곡을 끼고 걷는다
전날 내린비로 많아진 계곡물이 깊고 푸르렀다
우천시에는 무릉계곡을 끼고 가는 중간 탈출로는 위험하다
혹시라도 조난시 비오는 계곡으로 내려서는길이 황천길이 될수 있다니
길을 잃었다 생각되면 무조건 능선으로 올라서야 구조가 가능하다
진달래꽃물 들어 붉고 푸른 웅덩이 물이 콸콸 소리내어 흘러 넘친다
두번 다시는 오르지 않을 하늘문에 들어서는 절벽을 바라보니
뒷머리가 쭈뼛거린다
두타산과 청옥산 오르는 길섶에는 노루귀와 제비꽃이 피어나고
무릉계곡길 사면에는 미치광이풀과 산괴불주머니꽃이
군락으로 툭툭 터졌다
들꽃들로 산야가 환해졌다
들꽃 싣고 한가로이 흘러가는 아득한 두타 청옥 마루금과 이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