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9. 14:22ㆍ백두대간
일시-2017년 4월18일 화요일 바람 살살불고 맑음, 하산후 비오다 갬
장소-구시봉 구간 북진
코스-무룡고개-영취산-논가 생가 갈림길-덕운봉 삼거리-전망바위-중간지점 이정표-북바위
-민령-깃대봉(구시봉)-샘터-육십령
완연한 봄이다
꽃들이 피고 지고 또 피어 꽃을 찾는 상춘객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만 없다면 봄바람을 원없이 들여마시고 싶은 대간타는날이 되어
무룡고개에 다시 왔다
해발고도 900미터의 무룡고개에는 봄이 더디게 와 아직 나뭇가지에 연두빛이 드물었다
영취산에서 장안산 능선을 연결하는 금호남정맥의 첫번째 고개인 무룡고개는
동쪽으로 낙동강으로 서쪽으로 금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는 용트림을 한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도에는 무령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벽계쉼터에서 영취산으로 올랐다
백두대간 잇는 접속의 오름은 항상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1075.6m의 영취산의 정상석이 건재했다
영취산 정상에서 내려와 대간길은 쉽다
덕운봉 갈림길에서 백두대간에서 비껴있는 우측의 덕운봉을 지나친다
전망바위를 지나 길은 산죽과 조릿대밭 사이를 지난간다
선답자들의 걸음이 있기에 나도 갈수 있는 길이다
길은 앞서 걷는자들의 수고로움으로 만들어진다
977봉을 지나고 북바위 바위에 오르자 발 아래는 아찔한 절벽이고
사방의 툭 틔여 멀리 덕유산 마루금까지 조망된다
대곡호 저수지를 품고 있는 마을이 옹기종기 낮다
이어 검불로 나풀거리는 억새밭을 오르내려 민령에 다달았다
민령고개 아래는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을 연결하는 중부고속도로가 뚫린 육십령터널이 지난다
어린 논개가 외가인 안의현으로 도망갈때도 이 민령을 넘었다고 전해진다
논개의 생가는 장수군 대곡리 주촌마을에 있다
다시 대간길은 한차례 고도를 높여 해발고도 1014m의 깃대봉이다
이 지역이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여서 군사들이 승리하면 북바위에서 북을 두들리고
깃대봉에 깃을 꼿았다고 전해진다
구시봉이라곧 불리우는 깃대봉 정상에는 걸어온 대간의 백운산과 영취산이 출렁거린다
깃대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대간길은 좌측으로 꺽여 내려온다
이어 꽃길이다
하나둘 피어나는 진달래로 산은 환하게 밝아오고 태양은 머리 꼭대기로 쏟아져
뜨겁게 내리쬔다
물수건을 머리에 이고 내려와도 덥다
여름이 되려면 아직이거늘 벌써부터 불같은 햇빛이 무서우니 올 여름도 큰일이다
깃대봉 약수에서 사랑과 바람으로 버무려 더 맛있다는 약수로 배를 채우고
옛날 도적들이 달음질치듯 육십령으로 내달린다
수 많은 전설이 깃든 육십령에는 나다니는 사람 없이 대간꾼들만이 시끄럽다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26번 국도변의 휴계실에서 서울도심에서 맛보았던 돈까스보다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