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6차

2017. 5. 4. 11:35백두대간


일시-2017년 5월 2일 화요일 맑음

장소-수정봉 대덕산 구간 북진

코스-신풍령(빼재)-수정봉-된새미기재-호절골재-덕유 삼봉산(1254m)-갈림길

      -소사고개-삼도봉(초점산 1250m)-대덕산-얼음 약수터-덕산재

    

 

 



 

대간을 다녀온뒤 열흘간은 꼬박 글 교정 작업에 빠져있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열흘전 사진을 열어보니 그날의 죽지못해 어렵게 오르고 내렸던 산들이 생각난다

깍아지른 암벽도 있는것이 아니고 천미터 고지이 높은산도 아니였는데

힘들었던 기억만이 되살아난다

롤러코스터 같은 코스도 문제였지만 더위 때문이다

 

빼재에서 내린 일행들은 빠르게 표지석을 벗어난다

나도 뒤질세라 초반부터 수정봉에 오를때까지 따라 나섰더니 숨이 차오른다

된새기미재와 호절골재를 거쳐 덕유 삼봉산 가는길에는

작은 자작나무와 산죽나무 미역줄기들이 대간길과 함께 한다

길섶에는 흰색꽃잎에 점점이 까맣게 박힌 앙증맞은 별꽃들과

우수수 떨어져 버린 진달래 꽃잎이 자꾸 눈에 밝힌다

한차례 암릉 구간과 가파른 구간을 올라쳐

거창의 진산으로 그 봉우리가 세개인 삼봉산에 다달았다

그 중심 봉우리는 먼곳에서 바라보면 흡사 피어나는 연꽃 모습 같다고 한다

산 기슭에 있는 금봉암의 용머리 바위에서 가뭄이 들때면 기우재를 올린다

해발고도1254의 삼봉산 정상석은 이 고장이 사과의 고장답게

정상석에도 세개의 사과 모양을 얹어 만들었다

 

정상을 벗어나 하산길은 가파르다

오늘의 코스가 롤러코스트 마냥 올랐다 내렸다 다시 올랐다 내려가는 길이라서

체력 조절이 필요한 코스이다

암릉구간의 가느다란 밧줄을 잡고 내려서고

전망대의 암봉을 우회했다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길에는 여러곳의 갈림길이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는 도중 흰꽃이 주렁주렁 달린 동굴레꽃 군락지가

낙엽송 아래에서 푸르게 길을 열어준다

무엇이든 마음먹기 달렸다는데 쉽게 생각한 탓인지

갈길이 구만리건만 오늘은 초반부터 숨이 차고 더워 찬물도 많이 들이키고도

기운이 빠진다

안부를 지나 띠지가 많이 달린 밭으로 들어서는 문을 통과하면

광활한 밭이 나온다

작년 가을에는 고구마를 수확한후 내동댕이 쳐진 상태로 있더니만

농작물을 경작하려는듯 너른 밭을 밭갈이를 해놓았다

밭 두렁 가장자리를 한참을걸어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다시밭으로 나오면

소사고개가 나온다

소사고개 아래에는 수퍼가 있어 대간꾼들이 쉬어가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앞서간 산우들이 미리 다녀왔는지 오늘은 휴일이라고 한다

소사고개 터널위로 올라서 언덕으로 오르면 또 다시 밭이 나오고

이어 임도가 나온다

임도에서 다시 밭으로 밭에서 임도로 오르막길을 서너번 하고나니

체력은 바닥나고 발은 무겁고 몸은 더워서 점점 기진맥진해졌다

가을에는 억새밭으로 한 경치를 뽐내던 구릉지를 죽을동 실동 올라서

해발 고도 1248m의 초점산인 삼도봉에 올랐다

전북 무주와 경남 거창 그리고 경북 김천이 삼각형 꼭지점처럼 만나 도계를 이루는 곳이다

수도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능선이 이곳에서 흐르고 있다

다야한 대덕산의 조망이 끝내주나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다

물을 등짝에 뿌리고 냉 수건에 물을 적셔 머리에 써도 금새 말라버린다

오월이 이제 시작인데 벌써 더위와 싸움이다

산이라고 하기에도 심심한 구릉같은 언덕이 이렇게 힘이 들줄이야

큰 나무의 그늘막이 없고 사방팔방 낮은 나무들과 억새풀만이

햇빛을 고스란히 받고 서 있다

어디 숨을 공간이 없어 나도 그 많은 햇빛을 받으며 땡볕에서 걷는일은 고역이었다

몇번을 쉬다가 겨우 도착한 해발고도 1291m의 대덕산 정상은 시원했다

모든이에게 부와 명예를 주었다하여 대덕산이라 부른단다

부와 명예보다는 지금 당장 시원한 바람 한점이 간절한 순간이었다

북으로는 삼도봉 동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서로는 덕유산 남으로 삼봉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어 가슴이 확 트인다

서쪽 계곡에 흐르는 물이 금강의 최상류 발원지이고

동쪽 방아골의 얼음골폭포는 낙동강이 발원지이다

이제 남은 거리는 얼음골로 내려가는일만 남았다

대덕산 정상을 내려오면 급경사이다

오르면서 거의 탕진한 체력으로 기운빠진 발에 힘을 주면서

천천히 내려오다보니 뒤에서 급하게 따라오던 산우들이

앞 다투며 추월해 버린다

육백여미터의 고도를 내리느라 쉼없이 내리막은 이어진다

얼음골 폭포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앞서가던 산우들은 시원하게 폭포물과 노는동안

난 물소리만 듣고 통과했다

드디어 위풍다당한 백두대간 덕산재 표지석을 서 있는 덕산재로 내려왔다

더위와 싸움이었던 대간 한 코스를 마쳤다

 

오월에

 

산에는 아카시아

들에는 장미꽃

발 아래는 하얀 별꽃들

천지가 꽃을 피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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