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7. 15:01ㆍ백두대간
일시-2017년 5월16일 화요일 맑음
장소-백두대간 봉화산 구간 북진
코스-복성이재-치재-꼬부랑재-다리재-봉화산(920m)-944봉-광대치-대상동 경로당
오월이 누가 꽃의 계절이라 말했던가
오월 가기전에 철쭉꽃은 떨어지고 잎사귀는 푸르게 돋아
달작지근 숙성되는 연두색 터널을 다녀왔다
복성이재에 도착 하였다
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는 상당히 높아
해발고도 육백이 넘는다
복성이재 도로에서 숲으로 들어서니 역시 숲속의 공기는 달랐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712.2m의 매봉에 다달았다
매봉 정상에는 둥근 정상석과 함께 나무 전망대 데크와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다
가야할 봉화산의 능선이 싱그런 초록으로 부드럽고
성리 흥부마을이 가까이 조망된다
정상석을 벗어나 나무 계단을 내려서 치재로 향한다
동화호 저수지 뒤로 팔공산에서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금남 호남정맥과
산자락에 기댄 마을이 옹기종기 아늑하다
이어 꼬부랑재와 다리재를 지나고 잡목의 싱그러운 연두색 잎 그늘과
철쭉꽃 떨어진 터널을 걷는다
봉화산이 가까워지고 산 사면은 가을 억새밭으로 눈을 즐겁게 했던
작년 늦가을이 생각난다
봉화산에서는 매년 오월이면 철쭉꽃 축제로 북적인다더만
꽃이 거의 떨어져 버린 오늘에도 두세군데 산악회에서 풀어놓은 산우들로
산길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다
백두대간 능선길에서는 거의 마주치는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산길 여기저기 앉아 먹고 쉬는 풍경이 다소 생소하다
백두대간을 휘감은 임도는 장수군과 남원시를 연결한다
봉화산 정상이다
해발 고도 919.8m 오늘의 최고봉이다
전망 데크와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인 산불 감시탑과 삼각점이 있다
정상을 벗어나 임도 고개마루에는 기상 관측시설과 팔각정 쉼터가 있다
간단 점심을 먹고 광대치로 향했다
연비지맥 분기점인 944봉 하산길에 암릉 구간을 통과하고
전망대에서 마을전경과 하늘 가까이 아주 멀리 지리산의 마루금까지 감상하며
내려온다
오늘의 여정인 복성이재에서 광대치까지는 대간길로는 상중하의 하에 속하는 쉬운
코스이다
백두대간이 항상 이 정도만 된다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쉽다
아찔한 바위와 구불구불 어지럽게 오르고 내리는 계단과
백미터를 앞에 두고 숨이 턱까지 차올라 주저 앉아버린 길이 있고
심장이 터지지 직전 정상에 도달한 환희의 길이 있어
길은 쉽지만은 않은 고통의 길과 성취의 길이 공존 했었다
반복학습이 쉽다더만 실제로 광대치에서 대안리 마을로 내려서는 숲에서 임도로
다시 임도에서 숲으로 계곡을 빠져 다시 임도로 진행되는 마을 진입까지
단번에 내려왔다
주어진 시간보다 무려 한시간 삼십여분을 빨리 하산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는 보이지 않고 간식 먹고 졸면서 기다렸다
별일이다
행여 산에서 길 잃을까봐 앞서가는 남편 뒤꽁무니만 정신없이 따라 가다보니
발걸음이 빨라 졌나보다
오월
봄 물이 차고 넘쳐
천지가 연두색으로
투명하다
봄이 여름을 부르고
성긴 가지가 잠깐 사이
꽃과 잎으로 풍성 하여
사월과 오월의 흔적을
허공중에 티끌 하나 없이
구름되어 흐르게 하네
꽃들이 향기로
분란시켜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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