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11 석교산 구간 남진

2017. 6. 21. 07:39백두대간

일시-2017년 6월20일 화요일 맑음

장소-백두대간 석교산 구간 남진

코스-우두령-석교산-1175봉-1089봉-밀목재-1124봉-삼마골재-해인리

        백두대간 10.3km+접속거리 3km=13.3km를 4시간 50분 걸림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의 갈림길이 우두령에 도착했다

원래는 북진이라 삼마골재에서 우두령으로 내려오는게 정상이거늘

대장 인솔은 조금이라도 수월한 길을 택하다 보니

거꾸로 진행도 다반사이다

하얀소는 그자리에 있었다

우두령 고개가 해발 고도 720m로 높아 오백여미터만 올리면 오늘의 최고봉에

도달할수가 있다

싸리나무 사이로 접어든 대간길은 완만한 오름으로 쉼없이 오른다

여름으로 접어든 숲의 나뭇잎들은 무성하게 자라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연두색 잎들은 어느새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시원한 그늘막을 이루었다

화주봉이라고도 불리는 석교산 정상이다

자연스런 돌덩이로 세운 1207m의 석교산 작은 정상석이 맘에 들었다

비교적 짧은 구간인 오늘 일정에 하산후 삼겹살 파티가 있다 하여

이른 점심으로 석교산을 내려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타임을 가졌다

석교산을 내려와 암릉구간을 지나면 1175봉 봉우리의 전망대가 나온다

지난주 걸었던 덕유능선길이 출렁거리며 뒤따라왔다

구불구불 살아서 꿈틀거리는 푸른 용트림 같다

전망대를 벗어나 마루금은 내리고 오르고 다시 오르고 내려

밀목재이다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있는 고개라는 이름답게 많은 나무들로

공기는 쾌적하고 하늘의 해도 가려주어 더위를 식혀준다

바람만 불어주면 금상첨화일텐데 한 낮에 열기가 점점 오른다

전망대 바위를 벗어났다

미역줄기가 길을 막았다

어느새 사람키만큼 자란 미역줄기 손갈퀴는 몸에 달라붙고

얼굴과 목덜미를 때린다

정글숲을 간신히 빠져 나오면 보기좋은 전망이 나오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고 숲에는 아직 덜 영근 산딸기가 땀스럽게 맺어 있고

단맛보다 시큼한 맛이 침이 고이게 만든다

폐광지역을 지났다

일제시대에 금광석을 캐어냈던 곳으로 커다랗게 푹 꺼진 땅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지역을 지날때는 앞 뒤 간격을 두고 살금살금 걸어가라는 푯말이 있다

행여 땅이 꺼질세라 조심스레 지역을 벗어났다

1124봉을 오르고 다시 1104봉으로 내려섰다 삼마골재로 다달았다

여기서 오늘의 백두대간길을 마친다

해인리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암릉 구간이다

비오는 날 미끌거리는 바위길로 내려오기는 위험했는데 화창한 날씨인 오늘은

내려오기가 수월했다

계곡길에도 가뭄으로 물은 말랐다

하늘을 가린 나뭇잎들이 햇볕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거렸다

사랑을 노래하는 새들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깊은 그늘이 드리워진 골짜기를 빠져 나와 해인리 산장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는 제법 물이 흐르고 있었다

해인리 산장에서 숯불 삼겹살은 맛있었으나

맑은 공기로 실컨 정화한 폐부를 다시 매쾌한 연기로 오염시키고 말았다

 

 

가뭄 들어

 

물 마른 산중 초목들이 울부짖는다

배고픈 거보다 목말라 죽겠다고

물 마른 계곡 치어들이 몸부림친다

차라리 혹독한 얼음계곡 아래가 낫다고

 

산새가 슬피 우는 오늘

아름다운 은색 달빛보다

비를 모는 먹구름이

한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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