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9. 08:36ㆍ백두대간
일시-2017년 7월18일 화요일 맑음
장소-백두대간 눌의산 구간 북진
코스-괘방령-가성산(729.9m)-장군봉-눌의산(744.4m)-추풍령
백두대간 10.9km를 4시간 30분걸림
헝가리로 떠날 짐을 대충 싸놓고 대간길에 나섰다
먼길 앞두고 무리하여 몸이라도 충 나면 큰일이다
조심조심 대간길에 발을 내딛고 무사 귀가를 기원하면서
영남의 선비들의 과거 고개길인 괘방령에서 대간은 잇는다
어쩌다 헝가리까지 가서 시집을 가게 되었는지
알다가도 알수 없는 운명의 장난은 현실이 되어
나에게도 이런날이 닥쳤다
며칠이면 내 딸이 소위 말하는 다문화 가족의 일원이 되는 날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드는 날씨는 무덥다
엊그제 내린 비로 물기 먹은 산천초목은 냄새부터 달랐다
오리골 안부를 지나 가성산 장군봉 눌의산을 지났다
눌의산 정상을 벗어나면 급경사로 내려선다
백두대간길이 오르내림의 연속이듯 마루금을 내린만큼 올라섰다
다시 오른만큼 내려서면 목적지에 다달은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쌩쌩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면 추풍령이 다가옴을 알수 있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고 포도밭을 지나 경부선 철도 굴다리를 통과하면
오늘의 목적지인 추풍령이다
임진왜란과 육이오의 파란 만장한 우리 민족이 겪은 전쟁이 있었을때는
성한 조선땅이 없었다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예로부터 영남과 중부지방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던
추풍령 또한 전쟁때는 격전지였다
시끄러웠던 역사의 흔적은 사라지고 추풍령 고갯길에는 오래된 우람한 돌 표지석과
비상하듯 하늘로 솟구치는 형상의 조형물이 뜨거운 햇볕을 받고 서 있다
해마다 겪는 여름철 폭염주의보가 아직이건만
더운날에 등산은 힘에 부치기만 하다
오늘 처럼 습기 먹은 공기로 숨을 들리고 내쉬기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힘겨운데
오르락 내리락 걸을려니 더운 열기로 몸의 세포가 더욱 달구어져
코에서 내 품는 바람조차 뜨겁게 느껴진다
산행후 찬물 한 바가지가 어떤 보약보다 명약으로 고마운 날이었다
벌서부터 팔원 더위에 계획된 대간길이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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