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17차 속리산 형제봉 구간 북진

2017. 9. 6. 10:48백두대간

 

일시-2017년9월5일 화요일 흐림

장소-백두대간 봉황산, 속리산 형제봉 구간 북진

코스-화령재-산불감시초소-450봉-봉황산-660봉-비재(비조령)-못재-갈령 삼거리-형제봉-피앗재-피앗재 산장

       백두대간 14,1km+접속구간2.7km=16.8km를 7시간 걸림

 

요 며칠전부터 아침 저녁 공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진짜 여름을 보내야 되는 계절이다

경상북도 상주로 달려온 버스에서는 대간타는 일행들이 쏟아져 내리고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하늘은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찌푸둥하게 골이 나있다

오늘의 일정은 봉황산을 지나 서서히 속리산 구간으로 들어선다

얕은 숲으로 들어섰다 다시 국도로 나와 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

대간숲으로 올라선다

화령재 표지석에서 25번 국도로 쭉가다 상곡리 마을표석과 도로 이정표가 나오면

능선 숲으로 들어가도 된다

이백여미터의 고도를 꾸준히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450봉을 찍고 다시 이킬로여미터를 지나 봉황산이다

해발 고도 740.8m의 봉황산의 표지석은 작고 이쁘다

우람하게 큰 표지석으로 사람을 압도하는거 보다 이런 표지석이

더 정이 간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구십도 꺽어서는 팔음지맥길이다

팔음지맥은 봉황산에서 천택산 팔음산 천금산 천관산을 지나 철봉산 아래 금강에서

마무리되는 57.7km이다

정상을 벗어나 암릉을 우회하여 비재까지 내려간다

비 예보는 없었는데 한방울씩 비가 내린다

뜨겁고 더운것보다는 오히려 비가 낫지 싶은데

몇번 떨어지던 빗방울은 그치고 가득찬 습기로 공기만 무겁다

푹푹 찐다

주로 낙엽송과 상수리 나무가 많은 지역에는 곳곳에 임산물 채취금지 표지판과 밧줄이 있다

사유지 산인갑다

나는 새의 형국이라하여 비조령이라 불렸으나 최근에는 비재라 이름 굳혀졌다

표지석에는 비조령이라 적혀 있었다

동물 이동통로가 나 있는 비조령에는 경사면으로 내려서야 비조령 표지석을 만난다

표지석에서 인증을 하고 바로 앞에 앉아 주먹밥으로 요기를 했다

나무계단으로 놓인 급한 경사면을 오르다 보면 낙엽송 아래 데크가 나온다

작년에 남진으로 내려올때 그곳에서 모두 모여 점심을 하던 곳이다

죽은 산우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책에서도 그 사진이 나온다

몇개의 밧줄구간이 지나고 이십여분이면 억시기동네로 내려갈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다시 대간길은 작은 암릉을 지나고 못제다

견원이 목욕했다는 못제는 고원습지로 물은 없고 수풀이 무성했다

못제를 뒤로 하고 헬기장으로 오른다

가파른 밧줄 구간을 내려가고 갈령삼거리가 나온다

작년에는 갈령 삼거리로 올라왔었는데 오늘은 계속 직진이다

0.7km오르면 오늘의 최고봉인 형제봉에 도달한다

해발고도 832m의 형제봉은 속리산 구간에 속한다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인셈이다

배낭과 스틱을 바위아래 놓고 맨몸으로 바위에 붙어 정상에 오르면

커다란 바위위에 앉은 정상석이 앙증맞게 기다린다 

워낙 좁은 공간에 높은 바위 위라서 사진 찍는것도 위험해 보였다

찍사가 더 무섭다

다음구간에 가야할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이 우뚝 솟아 있고

푸르름이 부드러운 우리산의 정취가 흘러 넘친다

몽블랑 어디에도 우리처럼 곡선이 아름다운산은 없었다

잔잔하면서도 우람한 푸름이다

형제봉에서 피앗재까지는 1.5km 내리막이다

형제봉 바위아래 이정목에는 1.7km로 적혀있다

피앗재에서 만수동 방향으로 하산하여 피앗재 산장에서 마쳤다

산장에 사는 부부는 백두대간을 마치고 나서

지나다니는 산객들에게 간단한 식사와 주류를 판매하며 백두대간의 산이 좋아

백두대간에 얹혀 사는 부부란다

선두는 벌써 내려와 하산주와 식사를 하였으나

쉬지않고 걸었어도 일곱시간이나 걸린 나는 손발만 씻고

귀경해야했다

가을인가 싶었더니 다시 여름보다 더한 끕끕한 날씨로

두통이 다시 도져 진통제 한알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