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25차 도솔봉 구간

2017. 12. 5. 22:42백두대간

 

일시-2017년 12월5일 화요일 바람쌩쌩

장소-백두대간 소백산 도솔봉 구간 북진

코스-고향치-묘적령-묘적봉(1186m)-1185봉-도솔봉(1315m)-삼형제봉(1259m)-흰봉산 갈림길-죽령(696m)

       백두대간 8.3km+접속구간 2.5km=10.8m를 5시간 30분걸림

 

 

며칠전부터 영하의 날씨로 이제는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닥쳤다

대간가는 화요일은 이번 겨울 들어 최고의 한파가 몰아친다는 일기예보로

단단한 겨울차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여명이 트기전 검푸른 새벽빛이 찬바람 탓인지 날카롭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때 어디든 떠나라 했던가

물음을 가지고 떠난것은 아니지만 갈때 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거꾸로 대간여정이 벌써 반을 향하고 있다

관광고속버스는 옥녀봉 자연 휴양림이 있는 고향치 휴계소 앞에서

증가된 산악 일행들을 풀어놓았다

흰색 버스가 무척 길었다

전번구간에 쌓인 낙엽으로 미끌어지다시피 내려온 접속거리 2.5km를

이번에는 거꾸로 계속 오름이다

오히려 가파른 내림길보다는 오름길이 편했다

쏴하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오름에는 추운지 모른다

묘적령부터는 소백의 품이다

묘적령에 다달아 0.7km 떨어진거리에 묘적봉 봉우리 정상석이 있다

쌩쌩 부는 바람앞에도 하늘은 티끌 하나없이 파랬다

쓸려간 구름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코발트색감의 진청색이 오랜만이다

암릉과 흙산이 절묘하게 섞인 천미터 고지의 마루금이다

마루금의 좌측은 충청북도이고 우측은 경상북도를 가르는 길이다 

1185봉을 넘고 도솔봉이다

해발고도 1315m의 도솔봉 정상이 오늘의 최고봉이다

정상석에는 1314.2m로 적혀 있었다

충북의 사동리와 경북의 양장봉으로 갈라져 내려갈수가 있다

미륵보살이 지상으로 내려갈때 기다리며 머물고 있었다는 도솔봉 능선은

대체로 부드러운 소백산 능선중에서도 험난한 편이다

도솔봉을 지나면서는 크고 작은 암릉구간을 지나고 바람은 더욱 거세져

바람소리가 폭격기 날라오듯 귀를 울린다

오늘 소백산 기온이 영하 13도이고 이렇게 칼바람이 부는 날에는

체감온도 영하 30도나 된다고 한다

바람 때문에 서 있을수 없으니 그냥 걸어야만 한다

추위에 떨며 걸어도 뱃속에서는 밥 달라고 꼬르륵 거려

주먹밥을 먹기 위해 오분여정도를 쉬었다가 한기 때문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바람막이를 겹쳐입고 두꺼운 장갑을 겹쳐 끼고 나서야

시럽던 손의 감각이 살아났다

삼형제봉을 지나 흰봉산 갈림길이다

좌측의 충북쪽이 더욱 깊고 가파른 산으로 까마득한 천미터 고지의 봉우리들이

여러개가 있다

이근방에서 몇년전 같은 산악회원중 여성 산우 한명이 조난당해 목숨을

잃었던 곳이기도 하다

잠깐 방심하면 하는 너무 쉬운 알바 때문에 탈진하는 순간 사망할수 있다는게

무섭다

그러기에 겨울 산행 차비는 철저해야 한다

죽음 직전까지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해야 되는 장비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배낭에는 랜턴 우의 방풍옷 비상식량과 비상약 등등 없는거 빼고 모든것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만약 길을 잃었을시에는 계곡으로 하산하지 말고 능선으로 올라와야 구조되기도 쉽단다

죽령으로 하산해야되는 대간길을 흰봉산으로 하산하면서 조난당해 숨진 산우를 기념하는

위령비는 바위벽에 붙어 있었다

나도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질 않아 지나쳤나 했더니

산우들 말에 의하면 떼어낸 흔적만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관리공단에서 대간길 정비하면서 떼어냈나보다

 

흰봉산 갈림길에서부터는 내리막이다

곳곳 응달에 살짝 언 얼음으로 아이젠을 발에 찼다

두터운 겉옷을 입고 아이젠까지 차고 나니 몸은 더 무거워 걷기에는 불편했다

낙엽송아래 산죽군락을 지나고 구불구불 돌아 나와 죽령터널 아래로 내려왔다

해발고도 696m에 5번 국도가 지나는 죽령에는 죽령 휴계소와 초가지붕의 주막이 있다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가르는 죽령에서 충청도로 가다가

돌아서면 경상도가 나오는 재미있는 갈림의 쉼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