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날

2018. 1. 14. 14:09나의시

 

눈 오는날

 

흰 눈발 온세상  덮는날

꿈을 꾸시게나,

 

낮과 밤

아이와 어른

풀과 나무

새와 꽃

별과 달

천사와 악마

바람이 한숨짓고 새가 탄식하는 겨울날

고향에도 흰 눈발 날려

어머니 잠든 봉분 덮네

형체도 없이 사라질 눈발이

이리저리 춤을 추다

제 나무 무게만큼 쌓여가네

흰 눈이 하얗게 빛나고

내 눈이 뿌옇게 시리면

눈 감고 산너머 어머니 그리네

 

흰 눈발 온세상 덮는날

열심히 꿈을 꾸시게나,

눈 덮인 산에서는 겨울새가 되고

언 강에서는 물고기가 될지라도

나도 너도 모두 사랑하여

이별이 영이별은 아닌 꿈을

꾸시게나

 

2018년 1월

글,사진- 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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