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9. 10:26ㆍ백대명산
일시-2018년 11월28일수요일 흐림다 맑음
장소-월악산
코스-수산교-하봉-붕봉-영봉(1090m)-송계삼거리-마애불-덕주사-덕주 휴계소 주차장
11.6km를 6시간 30분걸림
월악산은 처음이다
서울지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수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을
백명산 인증도 할겸 운동도 할겸 집을 나섰다
연일 미세먼지와 구름낀 하늘로 햇볕이 보고 싶은 날이다
서울을 빠져나가는내내 어두침침한데다 들머리인 충주에 들어서도
하늘에낀 구름은 가실줄을 모른다
콧구멍이 뻥뚫릴 시원한 공기는 아니래도 버스에서 내리니
갑갑한 차안보다는 훨씬 나았다
간단한 산행 안내를 마치고 수산교입구에서 버스는 일행들을 풀어놓았다
벌써 가을 추수 끊난 들판은 헹하고 시골 마을은 한가하다 못해 쓸쓸했다
브로콜리 이파리가 검푸르게 싱싱하게 남아있어 처음에는 무우시래긴가 했더니
억센 잎 가운데에 한개씩 달린 브로콜리가 보인다
못난이만 남은듯 알이 작았다
수산교를 지나고 월악산으로 들어가는 초입 보덕암까지는 2.2km의 농로가 계속 오르막이다
초반부터 시멘트 도로라 발바닥에 무리가 가고 숨도 찼다
산속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화장실을 들렀다 산언덕에 놓인 보덕암에 다달았다
뒤돌아 보니 걸어온 도로가 만만치 않다
이제 본격적인 숲 산행이다
잡목들은 모두 잎들을 떨구어 낙엽깔린 산길이다
오르고 또 올라야하는길은 암릉과 흙이 조화롭게 이루워졌고
지난주 내린 첫눈으로 응달진곳은 간혹 얼음이 얼어 있다
하봉에 오르고 중봉에서 영봉에 이르기까지 점점 조망이 트이고
산 그리미가 그려지고 있었다
충주호가 발 아래에 있고 그득한 안개와 구름에 갇힌듯 하다
잿빛 하늘아래 산 능선도 잿빛이다
주흘산과 백두대간의 황장산 멀리 소백산능선까지 물결친다
오르고 약간 내렸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몇번을 올라서야 정상인 영봉이다
월악산은 해발고도 1092m로 정상은 마치 석상을 둘러친듯 바위봉이다
주봉인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은 겨울 눈산행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영봉은 거대한 암봉이다
힘겹게 올라서야만 볼수 있는 풍광이 사방팔방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이리저리 눈을 돌려 한참을 보는데 하늘도 점점 푸르러지고 드디어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반가운 햇볕이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이 싫지 않고 오후들어 기온도 많이 올랐다
정상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하산할일만 남아 천천히 일어섰다
송계 삼거리에서 덕주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하며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워했다는 암벽에 마애불은 크고 인자했다
마애불에서부터는 길은 평탄한 산책길이다
덕주 산성을 지나 덕주사로 내려와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영봉을 동서로 8km의 송계계곡과 16km의 용하계곡이 쌍벽을 이루어
맑은물과 넓은 암반 천연수림의 절경을 자랑하는 월악산 국립공원은
유명한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넓고 크고 높고 과히 천하 절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