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마니산

2021. 5. 11. 08:03백대명산

일시-2021년 5월10일 월요일 흐리다 비 다시 흐림

코스-마니산 국민관광지 매표소-계단길-참성단 입구-정상(469m)-중수비-암릉 왕복

      -마니산 정상-단군로-국민관광지 매표소

 

백개중 칠십번째는 민족의 영산인 마니산으로 간다

오전중에 비 예보가 있어 우산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김포공항에서 김포골드선으로 갈아타 구래역에서 하차했다

다시 700-1번을 타고 강화군에 위치한 마니산 입구까지

집 나서서 세시간이나 걸렸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를 거쳐야 하는데

요즈음 어딜가나 신분 확인이 필수다

마니산도 국민 관광지라 입구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료 이천원을 지불했다

계단로와 단군로 두 등산로 갈림길에서 계단로를 선택해 오르는데

초반 일킬로는 완만한 시멘트 도로로 오르다 기도원 갈림길을 지나고

계단길이 나온다

돌을 네모 반듯하게 깍아 만든 계단은 밟기 편했다

오르막은 돌계단과 흙길이 번가라 나온다

마니산을 칭송하는 시가 나무 게시판 곳곳에 있다

그중

"마니산은 높아 하늘에 꽂은듯 하고 산위엔 참성단이 있어 신선이 놀았다오

계곡에 꽃은 몇겹이나 되는지 시냇가 소나무는 천년이 되었다네

봉우리는 뾰족하여 기세도 장하고 사월의 찬바람은 아직도

서남간은 훤히 터져 보이는 곳이 끝이지

만리길 바다엔 하늘만이 안고 있네"석주 권필 이란 시도 있었다

쉼터를 지나 점점 오른다

들머리의 고도가 거의 없는 땅바닥에서부터 사백미터의 고도를 올리고

뒤돌아보니 시야가 툭 트인다

서해바다위에 푸른섬들이 보이고 하늘은 찌푸둥 잔뜩 울쌍을 짓고 있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떨어진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하나둘 내리는 비 정도는 오히려 몸을 차갑게 만들어

오르막에서 도움이 된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돌계단의 단이 높아져 숨이 찼다

이내 참성단 입구다

참성단은

축조연대는 확실이 알수 없지만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고 마니산 제천단이라고도 한다

높이가 오미터나 되게 쌓았는데 자연석으로 기초 하단은 둥글게 쌓고

상단은 그위에 네모로 쌓았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상징이다

고려시대에 임금이나 제관이 이곳에서 제사를 올렸으며

조선시대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났다고 전해진다

매년 10월3일 제천행사가 있으며 1953년 이후로 전국체전 성화가 칠선녀에 의해

이곳에서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

계속 수축된 흔적이 있다는 오래된 유물은 보수중이라 열쇠가 채워져 있어

구경 못했다

헬기장으로 올라서니 해발고도 472.1m의 정상이다

바위위에 놓인 정상목이 신령스럽게 서 있다

백명산 다니면서 정상석 대신 죽은 나무가 정상목이 되어 서 있는것은 처음본다 

못 올라간 참성대가 바로 뒤에 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시시티비도 설치되어 있었다

마니산은

인천 강화군과 화도면에 있는 산이다

원래 이름은 두악으로 마리산 머리산이라고도 불렀으며 군내에서 가장 높은산이다

마리는 머리의 고어로 전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 왔다

마니산 정상은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의 중앙지점으로

중부 지방을 북동에서 남서로 달리는 마식령 산맥의 서남단인 강화도에 이르러

고려산 혈구산 진강산 마니산을 형성하는데 이들 산들은 오랜 침식으로

낮은 구릉산지를 이룬다

기반암은 화강암과 결정 편마암으로 암반이 넓게 깔려 판상절리와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계단길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가장 빠르게 하산할수 있으나

함허동천과 장수사 가는 능선길이 한경치 한다길래 방향을 틀었다

경치 구경만 하고 곧바로 뒤돌아 나올 예정이다

비는 그치고 바람과 차가운 공기로 몸이 써늘하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니 중수비가 나온다

중수비는 숙종 43년 1717년 강화 유수 최석향이 참성단을 새로이 보수한후

그 내용을 250자로 기록한 비문이다

비문의 글씨는 맨들맨들 잘 보이지 않았다

내처 암릉길을 좀 더 올라가보기로 하고 올라서는데

오르락 내리락 암릉은 어느 산세에도 뒤지 않을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선사했다

포개진 바위위에 다시 널판지 같은 암반이 차곡차곡 쌓여 미끌어지지 않고

절벽을 이룬다

양쪽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암릉에는 나무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추락하지는 않겠다

암튼 육지나 섬이나 산도 많기도 많고 바위도 희한하게 생긴게 많다

삼십분간 암릉에서 놀았다

흐릿한 날씨에도 모내기를 위해 물이 들어간 논들이 그림처럼 이쁘다

발 아래 절벽을 쳐다보면 무섭지만 멀리 바다와 점점이 푸른섬들을 바라보면

한없이 평화롭기만 하니 이맛에 너도나도 섬산행에 나서는갑다

구경 실컨하고 정수사 갈림길 가까이에서 암릉능선을 뒤돌아 나오며

점심을 떼우고 정상으로 다시 왔다

높은 산에 고양이가 시글시글  길고양이가 아니라 산고양이들이다

정상에서 단군로는 좌측 방향이다

매표소 입구까지 거리는 3.2km 계단으로 하산하는것보다는 조금더 길다

"만길 현모한 제단은 푸른 하늘에 닿았고

소슬 바람 은근한 기운이 내 마음을 밝게 해주네

망연히 앉아 나의 견문이 좁았음을 생각하느니

눈 아래 우리 강산이 평안 하구나"

조선 후기 문신 죽석 서영보의 참성단의 시문도 보며

초반만 바위와 계단길이 나오고 점차 바위는 흙과 섞여 있고

나중엔 흙길만 나오니 쉬운편이다

단군로로 올라 가자면 계단로나 단군로나 난이도는 비슷하여 어느 명산에 비해

쉬운편이다

딱히 섬산행이라 하기에도 뭐하지만 바다 조망이 멋지다

강화도는 본래 고가도라는 섬으로 강화도 본섬과는 떨어져 곳이었으나

가릉포와 선두포에 돌을 쌓은후 육지화되어 강화도와 한섬이 되었다

서울에서 서쪽으로 사십킬로 정도 위치한 강화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에 속한다

지금은 자가용으로 다니기 편리하고 빠르게 오갈수 있지만 옛시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방어하며 지낼수 있는 최적의 섬이었다

고려의 개성은 물론 조성 한양과도 가까워 천도나 몽진의 땅이었으니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주변해안에 진보나 장곶보 돈대들의 유적이 남아있다

마니산 남쪽 해안은 간척사업으로 경지를 넓혀 지도를 바꾸어 놓은곳이다

도심에서 가깝고 관광지화 되어 주말이면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라는데

흐리고 비오고 무엇보다 시원한 평일이라 한가하게 산행을 마치고

역사의 흔적이 서려있는 강화도의 마니산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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