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주흘산

2022. 4. 22. 14:07백대명산

일시-2022년 4월21일 목요일 10/23 흐린후 맑음

코스-이화령-택시이동 문경새재-제1관문-여궁폭포-혜국사-주흘산(1076m)-영봉갈림길

     -꽃밭 서들-조곡골-제2관문-제1관문-버스 주차장

    13.73km를 5시간 30분걸림

 

찰나에 무슨짓을 했나 산행기는 사라졌다

자동저장 기능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두번 복기도 내몫이다

 

돌과 물이 많은 주흘산에 갔다

산악회에선 조령산과 주흘산 연계 산행을 안내 하였지만

조령산은 세번이나 다녀왔고 백두대간길을 올라 타려는 각오가 없었기에 

하나의 산만을 가기로 했다

백두대간 큰고개인 이화령에 다시 올줄이야

벌써 삼년전이다

이화령 고개에서 조령산으로 올라갔다 로프타고 신선암봉을 거쳐 아슬아슬 암릉을 걸어 깃대봉으로

한여름 달구워진 대간길을 걸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고통스런 기억은 깊게 뜨겁게 그리고 그리움이 더하다

세시간이 채 못걸려 도착한 해발고도 오백여미터의 고개는 흐릿한 날씨에 쌀쌀하여

한기마저 들었다

"솟아 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고갯마루의 표석에 새긴글을 가슴에 담고 이곳을 몇번이나 다녀갔었는데

모두 지난일이다

이화령 고개 터널에서 조령산으로 달려가는 일행은 벌써 사라지고

주흘산 가려는 우리만 남았다

전국 어디든 부르면 달려오는 카카오 택시를 타고 문경새재로 왔다

택시비 12800원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돈이 빠져 나갔다니 이렇게 편리할수가 없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오래살고 볼일이다

어느새 구름 사이로 햇볕이 쨍하여 하늘이 맑아졌다

옛길 박물관에서 제1관문까지 시원스런 넓은 잔디밭과 연두빛 단풍나무 잎사귀들이

하늘하늘거린다

제1관문을 통과하여 우측으로 등산로가 나 있어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4.5km 떨어져 있다

좌측에 계곡을 끼고 있는 등산로는 화강암 돌길로 차돌처럼 매끈하여 

미끌거린다

졸졸졸 물소리와 봄이 되어 분주한 새소리가 더해 산중 적막은 없었다

산길은 완만하고 시원한 그늘속으로 계곡물이 좋아 여름 피서에도 좋겠다

주흘관에서 0.8km떨어진 여궁폭포에 다달았다

파랑소라는 폭포는 이십여미터 높은곳에서 물줄기가 떨어져 수정같이 맑게 고여

예전에 구름타고 내려온 칠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이란다

그 형상이 마치 여성의 하반신과 비슷하여 여심폭포라고도 불린다

폭포를 벗어나자 돌길 등산로는 좀더 험해지고 점점 가파르게 오른다

고도를 점점 올려 해발고도 520m 의 혜국사에 다달았다

고려말 홍건적이 쳐들어 왔을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머물렀다는 절은

작고 공사중이였다

정상을 향한 등산로는 혜국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나 있다

오르막은 점점 가파르게 올라선다

샘물터를 지나고 길고긴 계단길이 나온다

천개가 넘는 계단은 나무 난간을 사이에 두고 쇠 계단위에 시멘트 그위에 타이어 고무까지

단단하게 만들어 놓았다

요즘은 곳곳의 산마다 계단없는 산이 없어

비탐 구간외엔 밧줄 타는 묘미도 많이 사라졌다

이어 영봉과 주봉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몇개의 계단을 더오르면 주봉이 나온다

표지석에는 해발고도 1076m로 표기되어 있다

주흘산의 최고봉은 해발고도 1106m의 영봉이지만 영봉은 산으로 막혀 문경시가 안보이고

주봉은 시내가 잘보인탓에 이곳 사람들은 주봉을 문경의 진산으로 여긴단다

왕이 머물렀다는 주흘산은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서쪽으로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조령산(1017m)과 마주보며

포암산(962m) 신선봉(967m)대미산(1115m)등과 함께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과 남서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체로 급경사를 이루며

깍아지른듯한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기도 했으며

조령산과 주흘산 가운데의 계곡길을 따라 문경관문이 세워졌는데

제2관문은 1594 선조27년 제1,3관문은 1708 숙종 34년에 세워졌다

이곳 문경새재는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교통요지로

문경새재의 조령은 추풍령 죽령과 함께 영남의 낙동강 유역과 한강 유역을 잇는 

중요한 경로다

옛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앞두고 죽령으로 가면 죽죽 낙방하고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덜어지는데

문경새재를 넘으면 경사를 전해듣고 새처럼 비상한다는 속설 때문에

과거 보러가는 선비들이 많이 이용하던 고개라고 전해진다

신립장군이 충주 탄금대가 아닌 여기서 매복했더라면 왜군이 새재를 넘지 못했을거라

평가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다름 아닌 이곳이다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잘 조성된 관광단지에는

조령산으로 넘어가는 대간 타는 산꾼이나 주흘산 오르는 산꾼보다 관광객이 더 많다

주봉에서 바라본 낮게 앉은 문경시내가 너울너울 산 마루아래 평화롭기만 하다

멀리 산 너울 건너고 건너면 소백산에 가 닿을것이다 

암석위에 선 정상석 주변에는 서너명의 산객만이 있을뿐 조용한 주흘산 주봉 인증을 마치고

뒤돌아 섰다

갈림길 삼거리로 내려와 제2관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산길은 돌산답게 가도가도 돌길이다

천미터 고지에는 아직 앙상한 나무와 피지 않은 진달래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던데

고도를 내릴수록 바닥은 노랑 양지꽃과 보라 현호색과 하얀 별꽃 초록 비비추가 꽃밭을 이뤄

마치 땅에도 각종 별들이 가득찼다

이어 영봉 갈림길을 지나자 꽃밭 서들 너덜지대가 나온다

자연 풍화로 이루어진 너덜돌들이 산사면에 수북히 쌓여 쓰러질듯 자연스럽다

작은 계곡이 나오고 이어 길은 계곡물 건너기를 여러번 하고서야

조곡관인 제2관문에 다달았다

장마철에는 위험한 하산길이 되겠다

주흘산의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들고

이 물줄기들은 곳곳에 폭포를 형성한다더니 조곡관을 지나고

산불 됴심비와 고구정터와 마당바위 지름틀 바위를 지나

날머리까지도 흐르는 물은 넘쳐났다

연두빛으로 살아나는 주흘산에서 돌과 물은 원없이 보고 돌아온 하루였다

하산시 등산화로 들어왔던 작은 돌멩이 하나가 거슬려도 참고 걸은 결과

돌에 부딛친 앞발바닥에는 물집이 생기고 통증은 다음날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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