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 12:42ㆍ둘레길
일시-2024년 2월27일 화요일 낮 맑음 0/8
코스-관악산역-물레방아-호압사-잣나무 산림욕장-호암산 폭포-호암산숲길공원-석수역
7.3km 3시간 하루 걸음수 15000보
둘레길 시작후 난이도는 중으로 올라왔다
대중교통으로 이동거리가 점점 멀다보니 시작점에 도착하자마자 지치고 돌아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아
왕복 다섯시간은 잡아야 한다
어지럼증이 완벽히 나아진것이 아니여서 피로감이 확 밀려왔다
관악산 일주문을 통과하여 아스팔트 도로따라 걷다가 우측으로 물레방아가 있는 호압사 방향 숲길로
올라서면서 둘레길은 시작된다
얼마 못가 관악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 바위가 나온다
관악산 허연 바위산이 손끝에 닿을듯 가까이 있다
가까이에 있는 낮은 바위 돌덩이에서 점심을 먹었다
허기지면 어지러운것 뿐아니라 다리가 떨려 오르막에선 더 힘을 낼수 없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한다
봄을 제촉하는 바람인가 바람이 공기를 가르니 눈물 콧물이 자꾸 난다
금요일 걷고 휴식이 짧아 제 컨디션을 못 찾고 감기 기운이 엄습해 오는것만 같다
암튼 살은 찌고 체력은 다운되고 일이년 사이로 바싹 늙었다
보덕사다
이로움만 구하면 의로움을 잃게 된다는 법어가 마음에 와 닿았다
선거철이 다가오는 요즘 정치인의 행태를 두고 하는말 같지만
누구나 해당이 된다
그늘진 낙엽사이와 바위밑에는 아직 잔설이 남은 둘레길 이름이 도란도란길이란다
혼자보단 도란도란 말동무와 동행하면 좋은길이란 의미겠다
들개 출몰 위험지역이란 프랑카드가 걸린곳에는 실제 커다란 하얀 백구가 나타났다
두리번두리번 눈이 마주쳤데 나는 나대로 저는 저대로 서로 갈길을 갔다
인간과 동물 아니 인간과 인간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평화가 있다
잣나무 숲 공원을 지나고 삼성산 성지가 나온다
기해박해 당시 새남터에서 처형당한 순교자 삼인의 유해가 잠시 안장되었던
천주교 성지로 성모마리아상 뒷모습만 보고 성지 아래 화장실만 이용하고 그냥 지나쳤다
지리 설악 덕유 높은 산장에도 친환경 화장실로 양변기가 놓여 있는 반면
아직도 서울 둘레길 곳곳 심지어 마천루가 훤히 보이는 강남의 우면산자락에도
화장실이 제래식이라 쭈구리고 앉아 볼일을 본다
이어 호압사에 다달았다
호랑이가 압사 당한절인가 했더니
호압사는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는 삼성산에 호랑이의 살기를 누르기 위해 조선 3대 태종때
창건한 절이라한다
작고 아담하고 고풍스런 절에는 가짜로 만든 큰 호랑이가 있었다
양지 바른 절은 고인의 위폐를 모시는 전당이 많은듯 상복입은 사람들이 더러 있고
웬지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현금만 받는 나눔 카페에서 마시지도 않는 커피 한잔을 시켰더니 쓰디쓴 커피맛은 정말 썼다
이어 둘레길은 긴 데크길로 연결된다
바로 옆에 예전에 다니던 흙길이 있는데도 무장애길이라는 명분으로 만든 긴 데크길이다
가동시간이 정해져 폭포수가 나오지 않는 호암폭포를 지나고 호암산성 불영암에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
호암숲길 공원으로 하산하여 석수역에서 오늘 일정을 마친다
산길 곳곳에 잔설이 남아 겨울인줄 알지만 어느새 봄이 곁에 있었던 날이였다
계절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몸은 몸살이 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