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4. 16:43ㆍ둘레길
일시-2024년 3월13일 수요일 낮 맑음 1/12
코스-석수역-안양천변-구일역-오목교역 ,11km 3시간30분
하루 걸음수 22000보
목감기로 한주 거른후 둘레길을 걷는다
이번에는 안양천변따라 걸어가면 되는거라 난이도로 따지자면 하
누워서 떡먹기만할거라 생각하고 맘 편히 나왔다
그래도 집나오면 고생이라 대중교통 갈아타며 돌아다니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아침 기온이 제법 올라왔어도 뺨에 닿는 공기가 쌀쌀했다
시작점까지 두시간이 채 안되어 도착하고 보니 어느새 기온이 훌쩍 올라
봄 햇살이 환하게 내려온다
전철에서 내내 웅크리고 앉아 있어 옆구리가 결린다 몸을 쭉쭉 늘려주고 걷기 시작이다
아찔 아찔 어지럼증이 있어도 햇살은 눈이 부시게 몰려 들고
길가에 산수유 꽃망울이 몽글몽글 터질듯 부풀어 올라 봄은 강가에서 먼저 피어났다
일단 첫번째 목표인 구일역까지는 7.9km 그리곤 컨디션에 따라 가기로 한다
금하로 안양천로 금천교 하안교 철산대교 광명교 뱀쇠다리 사성교 고척교 아래 강변을
줄기차게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강폭이 넓고 유속도 빨라 강물은 빠르게
봄을 데리고 오고 있었다
강변 뚝길이 예전 고향 뚝길처럼 다져진 흙길이였다면 발이 편했을텐데
강변길은 자건거길과 인도길로 나뉘어진 시멘트 도로길이다
구일역을 지나 고척스카이돔 경기장을 지났다
말로만 듣던 경기장은 우주선이 내려앉은듯 부드러운 지붕곡선이 눈에 띄었다
귀가하는 교통편을 생각해서 조금 더 힘을 내 오목교까지 걷기로 한다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을거 같았던 딱딱한 길을 걷자니 어째 산길보다 힘은 더 빠져
중간에 점심을 먹는다고 차 마신다고 쉬고도 몇번을 더 쉬었는지 모른다
거리상으론 십일키로 세시간 삼십분은 둘레길 걷기중에 체크 된거고
걸음수는 하루종일 체크된거로 이만이천보가 되었다
동창 카페에 올라온 양희은 노래
화창한 봄날이 기막힌데 노래는 슬프다
인생의 선물
봄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전에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봄 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전에 정말로 생각을 못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테야
다시 또 알수 없는 안개빛 같은 젊음이라며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이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말 하지 않고 고개 끄덕이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지는 해 함께 바라봐 줄 찬구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
그곳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