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4. 09:57ㆍ둘레길
일시-2024년 4월23일 화요일 맑음 11/23
코스-불광역-장미공원-탕춘대성 암문 입구-평창동 마을-형제봉 입구-버스로 이동-길음역 8km 3시간30분
하루 걸음수 18800보
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만 급해
더 많은 산길을 걸어가고 싶지만 따르지 못하는 체력때문에 아쉬움만 남는 날이였다
불광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 이동하여 지난주 생태공원 길건너인 장미공원 화장실 입구에서
등산차비를 하고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계단은 가파르고 길게 이어져 능선에 다달으고 차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북한산 다리밑으로 들어서는 둘레길은 마사토길이라 미끌어지기 쉬워 다리가 절로 힘이 들어갔다
예전에도 북한산만 다녀오면 몸살로 고생하여 북한산 등산은 꺼려지는 산이다
연두빛 나무 이파리들은 어느새 한낮 햇살을 가려줄정도로 커진 둘레길에도 청량한 나무 냄새와 봄 냄새가
숲길에 퍼져 있다
녹번동 뒷산으로 연결된 서울 둘레길은 해발고도 이백오십여미터를 점점 오름길이고
조금만 더 가면 족두리봉 향로봉 사모바위 승가봉 에서 문수봉 봉우리까지 줄지은 연봉들의 조망대가 나온다
보이는 모든 봉우리들을 올랐었건만 아득한 기억뿐이니 과거가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조망대 근처에서 싸온 점심을 까먹었다
불고기와 김치와 쌀밥으로 산행중 길다면 긴 삼십분간의 식사시간이다
이어 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의 암문을 통과한다
이곳에서 향로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과 둘레길은 갈라진다
둘레길로 내려와 이북도청 입구에서 마쳤으면 그리 힘이 들지 않았을터인데
구기터널 삼거리로 내려 진흥로에서 다시 골목길 시멘트 도로따라 걸어올라
평창동 마을속까지 걸어가느라 죽을뻔했다
흙길보다 시멘트 도로는 딱딱한 발바닥 감촉이 그대로 머리로 전달되어 아찔아찔
기온이 그리 높지도 않은데 덥기는 왜 이리 더운지 걸어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반바지 입은 나만 더운듯
가다쉬다 오르막길에선 몇미터마다 쉬기를 반복했다
십년전에는 산아래 이쁜 주택 구경하느라 힘든줄도 몰랐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멋있고 이쁜건 두번째이고 명당이라 그런가 왜 이리 높은곳에 집을 짓고 사는지 의심스러웠다
눈오고 비오면 미끌거릴테고 여름에는 뜨거울 구불거리는 아스팔트 도로가 미웠다
늙으면 교통좋고 병원 가까운곳에 살아야지 돈 없으면 살수도 없다는 고급주택단지는
겔레르트 언덕 가는길의 대저택마냥 창살 담장이면 모를까 높은 담장으로 가려진 집안뜰은 볼수도 없었다
스틱은 접고 양산을 썼다 벗었다 겨우겨우 평창마을길을 걸어
연화정사 앞을 지나 이제 거의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는지 빨강 파랑 노랑 전등이 환한 연화정사 에서 바라보는 숲속 높은 마을이
아름답긴 아름다웠다
서울 둘레길중 가장 아름답다는 4.5km평창 마을길이 가장 지겨운길이 되었다
이어 형제봉 입구에서 둘레길을 마치고도 아스팔트 도로따라 일킬로여를 버스도로까지 내려와
걷기를 마치고 버스타고 다시 길음역에서 지하철타고 귀가했다
일찍 귀가했어도 몹시 피로하여 머리가 뜨겁고 아팠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