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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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초롱꽃 아득한 고향 바라보다 목이 아파온다 황홀한 범꼬리 유혹에 눈 감았다 불처럼 뜨거운 태양에 입 다물었다 무정한 가뭄으로 목말라 고개 숙였다. 수척한 크림색 초롱꽃 얼굴로 순수한 새벽 바람 불고 가면 초록등불 켜고 맑은 종소리 울린다 땡그랑 딸랑 땡그랑 딸랑, 흰 나비 한마..
2015.08.04 -
공룡능선에서
공룡능선에서 새벽 달이 끄먹거릴때 우뚝 솟은 공룡바위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에 서서 산인듯 물인듯 에워싸인 못 잊을 기억을 더듬어 걸었다 더운열 품어 다가서면 물러나서 기다리고 골바람 불어 물러나면 어서오라 손짓한다. 시퍼런 벼락과 천둥 때리는 날에는 철갑 등근육 흔들어..
2015.08.04 -
봄은 어디에
봄이 어디에 어느날,현기증나게 빨강꽃 노랑꽃 보라꽃으로 봄은 왔네. 돌멩이와 푸른 초목 기암괴석 골짜기가 되어 청풍명월 이루었네 산줄기에 걸린 태양 잡으려고 따라가도 감히 하늘과 만날수 없네. 봄날의 마법이 뜨거운 한숨으로 가까이 와서 멀리 봄은 갔네. 2015년5월26일
2015.08.04 -
무릉계곡
무릉계곡 바람이 흔들어 놓은 나뭇잎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수런수런 후르르룩 철쭉꽃이 피고 또 피어 높고 험준한 계곡길에 피어나네 새로운 삶으로 피어나 온 산을 덮네. 새 봄 기다린 폭포수는 흐르고 흐르는데 눈멀고 귀먹은 큰 바위는 그 자리에 서서 뿌연 기억만 그리워하네 무릉 ..
2015.08.04 -
동해의 산중
동해의 산중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아득한곳 꿈길따라 흘러가는 실 구름 쫓아 우뚝 솟은 절벽위에 서니 봄 바람이 으스스하다 산새 날아와 울어도 들리지 않는곳 인적 끊긴 산중에도 봄 눈 녹아 연 분홍 진달래는 꽃을 피워 냉 가슴이 어질어질 하다 2015년4월28일 씀
2015.08.04 -
사월의 눈
사월의 눈 산중에 눈이 내린다 마루금에 눈이 내린다 꽃망울에 앉은 눈이 살아 꽃잎을 적신다. 긴 겨울 설움딛고 봄의 꽃으로 피워오른다 무성한 산죽 이파리에 눈이 내린다 앙상하던 겨울 나무가 살아서 꿈틀거린다. 한잎 두잎 흔들려 눈발 흩어질때 꽃보라로 반짝인다 꽃피는 가슴으로 ..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