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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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 서리라." 숫타니파타 경전중에서 나는 누구인가, 번뇌의 길목에 서서 하늘로 돌아 가리라,고 떠난 님은 먹구름, 비구름 몰고 내곁을 비켜 잔디곁에 소복히 앉은 토끼풀꽃 ..
2010.05.27 -
서해바다
푸르름이 올려오는 일몰, 잔잔한 물결의 서해바다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한없이 바라본다. 애끓는 어미의 울부짖음은 광풍에 휩쓸려 망망대해를 건너간다. 언쩨쯤 끝이 날지 기약없는 피의 전쟁은 금수강산에 부끄럽다. 허망하고 허망한게 목숨인가,
2010.04.22 -
법정
불, 들어갑니다. 어서 어서 나오십시요. 불처럼 뜨거운 삶이 블꽃처럼 사그라져 허공중에 연기와 재뿐이려, 이름없이 피었다 지는 꽃으로 삼각산에 머물다, 바람되어 불일암 산중에 오르리라. 그곳에 가면 우주로 통하는 빈 의자가 있다.
2010.04.22 -
겨울친구
가을 어리는 파란하늘 구름 다 지나가고 찬바람이 쏴아 가슴까지 닿는 겨울입니다. 마주한 겨울 기차가 스쳐 지나가듯 우리 만남도 우리 인생도 어딘가를 가야 한다고 가을 가고, 겨울도 달려갑니다. 잿빛으로 사라지는 지난 시간들도 그리움으로 흔드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후회도 있습..
2010.01.03 -
가을을 보내며
어제는 눈발이 미친듯이 휘날리고 오늘은 겨울비만 추적거린다. 텅빈 영혼을 흔드는 가을 하늘을 눈부시게 반짝이는 가을 햇살을 그리움으로 번지는 가을 노을을 아직도 난, 가을을 잊지 못해 아쉬운 작별에 떨고 있다. 스산한 바람불면 버들개지 놀라 흩어져 버리고, 허수아비 되어버린..
2009.12.11 -
매미
악 악 악.. 뜨거운 여름 반겨운다. 악 악 님 찾아 목청껏 부른다. 악 악 가을 찬바람 무섭다.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