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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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세계화는 많은것을 준다더니 근심과 한숨만 남기고 갔다. 아엠에프는 남편의 직장을 잃게 하더니 가족의 웃음도 빼앗아갔다. 펀드라는 달콤한 유혹은 내 가슴을 후려쳤다. 자동차 사려던 비자금 2000만원 유학 가려던 장학금 1000만원 입학금 하려던 새뱃돈 500만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응..
2009.07.19 -
비
쏟아져라 쏟아져라. 막힌 울혈 뚫어지게 미친듯이 쏟아져라. 회색빛 도로 씻어내어 찬란한 불빛 깨끗하게 하라. 2009년 6월
2009.07.12 -
두통
심장을 꺼내다 머리에 앉혔나, 왼쪽머리통이 무겁고 관자놀이가 벌떡벌떡 눈꼽낀 눈알을 눌러보니 시큰한 눈물이 삐져나온다. 얼음덩이 꺼내다 머리에 앉히면 아따, 하고 놀라 제자리 찾아갈란가? 보약처럼 애용하는 해열 진통제 한알이면 무서워 도망갈 그놈의 두통 뇌창자도 뇌핏줄도..
2009.07.11 -
지렁이
비오면 땅굴보다 밝은 세상 있나 기어오른다. 어제는, 온바닥을 헤집고 다니던 니가 오늘은, 흔적없이 짓밟혀 사라진다. 내일은, 아무도 믿지마라 아무도 의지하지마라. 2009년 6월
2009.07.06 -
한강 2
장마비가 오락가락 온몸이 적셔지면 강물은 모든걸 안고 간다. 별처럼 영롱한 진주가 되리라.. 그리고 이생명 다하도록.. 굵은 비가 쏟아지고 색스폰 소리가 들려온다. 발걸음 가벼워져 어느새, 관객이 되어 손뼉치는 소리도 강물따라 출렁거린다. 2009년 6월
2009.07.05 -
동행
나,어리석거든 냉바람 불어 혼내주고 잘한다 싶거든 꽃바람 불어 칭찬해 주오. 나, 너의 벗되어 가는길 동행하터이니 물처럼 고요한 바람불어 부드럽게 해주오. 나,슬퍼질때 따스한 바람 불어 위로해 주고 기쁨 넘쳐 즐거울때 온화한 미소로 격려해주오. 나,너의 벗되어 가는길 동행할터..
200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