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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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구름
비와 구름 구름위에 둥둥 떠서 비 내리는 산마루에 올라섰네. 신의 하늘과 인간의 땅 중간에서 골짜기 열고 물줄기도 여니 운무에 산자락은 사라지고 어둠이 깔리네 빗물 젖은 푸른 계곡에서 엄마도 울고 나도 울어 등뒤로 따라오는 물소리만 시끄럽네 숨결도 멎은 시각되어 비바람만 가..
2016.05.22 -
한포기 들풀되어
한포기 들풀 되어 한포기 들풀이 되어 기다렸다 햇빛 가득 차오르자 숨 죽이며 툭 떨어진 꽃잎 몇개가 들풀위에 앉는다 꽃 피고 꽃 진 자리에 봄이 겹겹이 쌓이고 졸다 지친 낮달은 월영대 물위로 떨어진다 어린 진달래꽃잎 하나 눈물처럼 떨어뜨린 월영대 아래에서 달래야 달래야, 저끝..
2016.05.22 -
사과꽃
사과꽃 사월의 짙은봄 오자마자 사과밭에 사과꽃이 피었다 앞뒤 좌우로 열맞춰 사과꽃이 피었다 빨강 꽃봉우리에서 사과꽃이 하얗게 피었다 가득한 씨 열매맺어 붉도록 사과꽃은 몸무림치며 피고 있다 산그림자 내려온 봄날 저녁 사과밭에 사과꽃은 만개하여 그 아이 눈과 입술에 사과..
2016.05.22 -
봄의 꿈
봄의 꿈 절벽 아래 감춘 사찰 하늘 아래 오묘하여 해와달도 산을 넘고 넘었더니, 봄바람 나뭇가지 사이 스쳐 산 진달래 꽃멍울에 모듬은 천지 조화 구경거리 많은 골짜기에 휘영찬란한 별빛으로 아롱거린다. 아침의 꿈은 봄날 이슬처럼 사라져 버려 바람만 불어도 울고 싶었던 청춘은 저..
2016.05.22 -
이화령 고개
이화령 고개 떨리는 꽃을 피우며 봄을 두고 가네요 아리 아리랑 아라리요 이화령 고개 넘어가네요 산봉우리 남겨놓고 바람따라 구름가듯 잘도 넘어 가네요 잘가요 잘가요 머나먼길 잘가요
2016.05.22 -
엄마가 가도 봄은 온다
엄마가 가도 봄은 온다 봄날 입니다 바람도 다릅니다 그날이 왔습니다 엄마는 나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이별의 통곡은 강물처럼 흐르는 그리움으로 남아 마음에 슬픈 자국을 남기고 이제 내 마음속에서만 살아계십니다 우린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매화꽃은 지랄같이 향기를 품어 ..
201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