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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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산길에서 찬 겨울 긴 고개 넘어 벼슬길 찾아 떠나는데 까악까악 까마귀도 하늘 아래 길 찾아 떠나가네 깊은 산 긴 고개 넘어 탁주 한 사발 들이키고 바람 따라 걸어가면 나 뒹구는 낙엽도 길손이네 이산 저산 산길에서 온몸에 길이 스며들어 늙어서도 초록으로 세상길과 소통하네
2016.05.22 -
봄은 어디에
봄은 어디에 눈 오는 이월 어느날 봄 마중 몸살로 신열이 난다. 꽃과 같이 고운사랑 추풍에 서리오고 눈보라에 무너지는 그 눈길 잊지못해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슬픈 이별뒤에 꽃은 시들어 버렸다. 그래도 꽃은 봄을 기다린다 하늘땅 푸르름이 맞붙는 봄을,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봄..
2016.05.22 -
두메나 산골
두메나 산골 산과 달이 마주치는 두메산골에서 허수아비도 모르는 참새가 까치뒤를 쫒고 산 그림자 내려와 달이 뜨면 밤이되는 마을에는 오래도록 달과 별이 살고 있다 눈썹하나 빼어내서 만든 산속의 오지에서 재잘대는 아이소리 들어본지 까마득한 옛날이라 사람소리보다 산새 소..
2016.05.22 -
겨울산
겨울산 어디에서 나왔는지 절벽이 하늘과 맞 닿았네 얼마나 서 있었는지 장벽이 구름속에 갇혀 있네 그러나 건너지 않고는 이 길을 지날수 없다 바람 부는대로 달려도 가늘게 박힌 가시는 세월을 더디게 하네 한낮에 태양도 떨며 잿빛 하늘로 사라질때 번개처럼 걸어가고 싶다 잠시 스쳐..
2016.02.02 -
겨울산
겨울산 낙엽쌓인 겨울산이 적요했다. 무거운 허영을 떼어내고 추운몸으로 선 나무는 허한 가슴으로 찬바람을 맞는다 나뭇가지에 앉은 까지 한마리 찬바람에 하늘로 쓸쓸히 날아갔다 낙엽쌓인 겨울산이 적막했다. 정결한 영혼마저 훔쳐내고 흙으로 돌아가는 나뭇잎 순한 가슴으로 찬바..
2016.02.02 -
겨울산
겨울산 영남 호남 강원 발길 닿는대로 굽이굽이 험한 준령 돌고 돌아 산 넘고 물 건너 휘돌아오니 벌써 계절은 추운 겨울인가 봅니다 아득히 텅 빈 하늘 아래로 붉은꽃 대신 하얀 꽃가루만 날립니다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