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의형제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0. 2. 21. 17:38

감독-장훈

출연-송강호(이한규)

     강동원(송지원)

     전국환(그림자)

 

송강호와 강동원은

국정원요원과 남파간첩이 되어 남과북의 이념보다

남자들의 의리가 배어나는 영화이다.

 

1997년 당시 스위스에서 지내다 망명해온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 암살사건을 기억하는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월따라 우리 망각과 함께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한 모두라서,

 모티브가 된듯한 살인현장은 끔찍하다.

 

송지원은 북에서 엘리트교육을 받은 간첩으로 그림자를 도와

        남에 망명한 김정일의 친척 김성학을 암살하라는 임무수행을 지령받는다.

       이번 임무를 마치면 북으로 돌아가 자신의 아내를 만날예정이고,

 

이한규는 예전엔 안기부라면 간담이 서늘한,

         지금은 국정원이라하는곳의 공무원이다.

애국심이나 국가 안보 보다는 직장은 돈벌이가 더 간절한 과장이다.

암호 프로그램을 잘못건드려 애러가 나게 만들고,

직장 상사에게 마구 대드는 간큰 남자는 조직생활이 어려워 보인다.

몇년째 남파간첩 그림자를 추적하던중에

국정원에 스파이 노릇하며 살아가는 송지원의친구 태순에게 정보를 얻고

한규는 개인욕심에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채 작전을 수행한다.

 

그림자는 베테랑 암살자답게 아파트 현관문에 들어서면서

탕.탕. 총을 쏜다.

어린아이를 감싸안고 망설이던 지원은

임무수행도중에 국정원 요원들과 총격전을 하며 한규를 보지만 살인현장을 빠져나간다.

 그림자와 접선장소로 나가지만 배신자로 버림받고 홀로 남게 된다.

그림자도 놓치고 팀원도 잃어버린 한규는 직장에서 징계받고 이혼하고,

2000년 남북한 정상이 만나는시점에

 국정원 구조조정에 국정원을 떠나게된다.

 

6년뒤, 한규는

'인터네셔넬 태스크포스'라고 국정원마크가 그려진 명함을 가지고

시골로 시집왔다 도망간 외국인 아내를 찾아내는 흥신소일을 한다.

어느날 폭력 남편에게 시달리다 탈출한 베트남 아내가 있다는 시멘트공장에 찾아나서다

베트남 보스일당에게 두들겨 맞는데 지원의 무술과 베트남어로 구출된다.

 

상대방은 서로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신분을 감추고 이곳에서 일하는 지원과 한규는 한눈에 알아본다.

의형제는 지금부터다.

 

한규는 지원을 통해 잃은 명예와 신고포상금을 노리고

지원은 국정원과장의 동태를 북에 보내 배신자가 아님을 인정받고

 가족과 재회하고파 한규의 흥신소일에 동참한다.

 

복층 오피스텔에서의 적과동거는

항상 불안하고 때론 웃긴다.

첫날밤 이층의 한규는 감시하느라고 불안해서 한숨못자나

아랫층에 지원은 대담하게 잘도잔다.

극한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남파간첩은 태연하게 가요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재회 노래가 나오면 북의 지령을 받는다.

 

사례로 받아온 씨암닭을 손질해 걸어두는 지원과는 다르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닭을보고 기겁하는 한규는

요리는 고사하고 지원이와 처음만날때도 햄버거, 간식도 햄버거 쉬는날도 햄버거만 먹는 불쌍한 남자다.

지원은 요리며 격투실력이며 사상무장도 투철하다. 거기에다 감정연기까지

그래서 젊은 아가씨들이 강동원의 매력에 푹 빠진다.

나는 오히려 무슨말이 튀어나올지가 궁금한 송강호가 더좋다.

무서운 지원도 여자에게 수갑을 채우는일을 극구 반대하는걸보면 인간적이다.

 

이혼가족 가장인 한규와 이산가족 가장인 지원이

 여자없이 사는 두남자가 하는일이

도망간 여자를 찾아다니는일이라니,

먹고사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2006년 핵실험 뉴스를 앞에

한규는 보고싶은 딸을 생각하고

지원은 처자식을 생각한다.

서로 눈치를 보며 술을 마시지만 술에 취해 뒤엉켜 자는모습은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이다.

 

통일 안보위원 고위층신분으로 변신한 인물에게

주체사상을 배웠던 송지원은

한규가 국정원직원이 아니라는것도,

더 이상 북으로 돌아갈수없다는걸 알고

가족을 탈북시키려하지만 쉽지않다.

 

"북에서도 제사를 지낸다지?"

신분이 탄로난 지원을 달래는 한규는

남쪽에서 태어난 사람과 북쪽에서 태어난 사람은 적이 아니라

이미 의형제였다.

서로를 감시하던 두사람은 인간적으로다 서로 이해하게 되는데....

 

우여곡절끝에

그림자를 소탕하면서 지원을 구한 한규는

몇년후 지원에게 가족과 재회해서 잘살고 있다는 감동의 편지를 받고

한규도 딸이 있는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지원가족과 다시 재회한다.

 

남북영화는 해피엔딩이었고,

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