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립수목원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0. 4. 4. 13:55

 국립 수목원(옛 광릉 수목원)이 위치하고 있는 광릉숲은

1468년부터 국가적으로 엄격하게 보호 관리해온 국내 최고 숲이다. 

1913년에는 임업시험림으로 지정되어 산림생물과 임업연구의 산실 역활을 수행해 왔으며

1987년부터 광릉수목원으로 일반에게 공개 되고 1995년 국립수목원으로 개원되었다.

 

관람은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

관람료는 성인은 1000원

주차료는 승용차 3000원

대중교통은 의정부역에서 21번버스

단,예약은 필수다.

 

꽃피는 춘삼월은

폭설에 비에 황사 바람까지 정신없이 지나가고

한달전에 약속된 날이 돌아왔다.

 쯔쯔비비 쯔쯔비비...

베란다 건너로 들리는 새소리가 오늘은 청명한 날씨가 분명하다.

 

아줌마들의 나들이가 왜그렇게 쉽지 않은지,

이날은 어떻고 저날은 어떻고,그러다 오십줄이 넘고 말았다.

 

지나가버린 겨울바람 끝을 날려보내고

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콧구멍에 수목원 공기를 들이마시는 마실은 초입부터 흥겨웠다.

 

 

꽃샘 입샘 추위에 선 늙은이 얼어죽는다는 말이 괜한말이 아닌듯 바람끝이 차다.

개나리도 피지 않은 수목원은 토요일임에도 한가했다.

 

 

 

 

 

 

 

 

 

수선화과의 상사화는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잎이 달렸 있을때는 꽃이 없어. 서로 그리워 상사화라나,

 지난달 내린 눈속에서도 얼지않고 제법 통통하고 허리도 곧다.

 

 

계수나무

 

오월에 심장모양으로 나오는 잎은 적자색이고,여름이면 녹색.

 가을이면 노랗고 주황색 단풍이 아름다워

사람들 시선을 끌게 한다는 나무는 아직 앙상한 가지가 쓸슬하다.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그곳에 아직도 있을까,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피고 지고 피고 지고..또 피고 지고...

아침에 핀꽃은 떨어져 죽고 다음날 새꽃을 피우는 꽃은

 어떠한 역경에도 딛고 일어서는 우리 민족을 닮았다.

칠월부터 시월까지 장장 백일동안을 피는 꽃이다.

 

 

미리 알아보고 갔더라면 매시각 정각에 출발하는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었을텐데..

춥기도 하고 막바지 합류에 그것도 끝이나

따뜻한 온실로 들어섰다.

아휴 따순거,추웠다 더웠다,이것도 갱년기 증상일겨,

온실안에 나무들은 바깥에 나무들과는 판이하게 색깔도 이쁘다.

이름모를 꽃들도 아름답고...내청춘도 저런때가 있었던가,

 

 

 

철쭉꽃에 취해

눈이 저절로 감겨진 선이,

당당한 솔로가 넘 멋지다..

나이들어 전원을 꿈꾸어왔던 순이

시모를 모시기까지 맘고생이

 오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한달전에 친모를 떠나보낸 은이 슬픔에 위로를...

늦둥이 아들을 키워야 하는 숙이는 더 큰 건강을..

우리 할머니 되어도 서로 위로 하며 살자...

 

 

 

 

희한하게 생겼다고 숙이가 궁금했던 이름모를꽃

고단한 세상사 얼마나 힘겨우면

고개숙인 꽃이 되었을까,

줄기도 가녀린게 고개까지 숙이다니

저러다 목 부러질라.

 

 

 

 

전시관

 사계절 변하는 나무를 수채화로 표현한 그림은 우리 마음 까지 맑아진다.

수목원 전시관은 바닥도 벽도 온통 나무로 장식이 되어있다.

실내의 나무 향기는 온몸으로 절절히 전해온다.

 

 

 

 

 

 

 

 

산림 박물관

 

총 8000여종류 11000여 점을 5개 전시실에 전시 하고 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키큰 나무 사이로 내리꼿는

봄 햇살이 눈이 시리다.

콧평수 넓혀 맑은 공기 마셔

겨우내 쏘인 먼지 날려보낸다.

 

 

 

 

 

 

 

 

 

육림호

소리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막아 만든

작은호수에는 치어들이 살고 있었다.

 

물가까이에서 살면서

물을 바라보며 걷고, 물을 바라보며 생각과 휴식을 하는 내가

 요즘들어 물,물,아주 물이 무섭고 징그럽다.

천안함에 금양호침몰까지...

 뉴스를 틀때마다 시퍼런 바닷물은

아무일 없다는듯 여전히 출렁거린다.

 

 

 

 잘 웃지않는 남편 붙잡고 웃는것도

바쁘다는 새끼들보고 웃겨달라고 하는것도

미친년처럼 혼자 돌아다니며 웃는것도 그런데,

오늘,삼십년지기 친구들 만나 한달동안 웃을것 다 웃고 간다.

 

나무가지 사이로 스치는 바람을

광릉수목원 거기에 나두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언젠가 푸른잎이 나고

알록달록 단풍이 들면

다시 오리라.

 

잿빛 심연이 차 오르면

흰눈 내리는 날에

다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