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아차산 벚꽃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0. 4. 20. 16:47
지루한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 오후
남편이 워커힐벚꽃길을 한바뀌 돌고오자 한다.
올해는 봄이 봄같지 않는 우울한 사건으로 벚꽃축제들이 취소되었단 뉴스가 나오고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조용하다.
화려한 윤중로벚꽃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 잊혀지지않는다.
아름들이 거대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토요일 일요일 아침먹고 나면 점심 점심먹고 나면 저녁,
새끼들이 크니 밥상차리는것도 이제는 피곤해 월요일 오후가 이렇게 한가하게 느껴진다.
가벼운 맘으로 시장 나가듯이 잠바 걸쳐입고 나섰다.
남편은 내 옷차림에 영 맘이 안들어 안그래도 쬐끔한 눈능 삼각형을 만들어 짜증섞인 말투로 깡통만 차면 거지같다나,
더럽지만 않으면 그만이지 남한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많이 쓰는 남편과 나의 차이점이다.
쌩하니 달려온 아차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려 나는 꽃구경만 하고 슬슬 걷다 집에 오는가 싶었는데
매번 속임수에 빠지듯 오늘도 마찬가지다.
산입구까지 와서 산에 조금도 오르지 않는다면 남편 아니지 하는수없이 따라간다.
이럴줄 알았음 등산복이라도 챙겨입고 나올걸 더워 죽는줄 알았다.
중턱까지올라 산성으로 내려와서 워커힐 입구에 와 드디어 벚꽃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