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시

내 무덤위에 앉아 쉬리니.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0. 5. 7. 17:21

박정만

 

.......

 

그리하여 마르고 마른땅에

마른 줄거리같이 육신의 뼈가 놓일때

아득하고 어두운 저 적소 위에

내 생도 사라지고 풀잎 또한 시든것을

 

그러나 아낌없는 세월이 또 흘러

어느 황량한 빈 벌판 길에

목마른 황혼의 계절이 찾아오면

한 나그네가 내 무덤 위에 앉아 쉬리니.

 

그때에 거듭 이르기를 인생은 한마당 꿈이라 하라.

 

가는 길 없음을 나는 아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