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득이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1. 11. 25. 17:34

 

감독-이 한

출연-김윤석(동주선생),유아인(도완득),박수영(완득아빠),자스민(완득엄마) 등

 

김려령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연극에 이어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휘황 찬란한 불빛 조명 아래 삐에로 난쟁이는 탭댄스를 추고 있고

그 모습을 바라 보는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그애 이름은 완득이다.

곱사등이 아빠와 어느날 부터 삼촌이 된 정신지체 민구삼촌과 셋은 한가족이다.

엄마 없는 집안은 엉망이고 끼니는 김치없는 라면으로 때우는등

결손가정의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완득은 고등 이년생이 된다.

 

 

가난하고 불우해서 근근히 살아가도 건강하고 주먹이 세서 싸움만큼은 자신만만했던

열여덟살 도완득 인생에 태끌은 시작된다.

반항기 감도는 학생이지만 나쁜길로 빠지지 않았던 완득이는 순수성이 있었고

카바레가 아니어도 장터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아 아들을 키우려는 장애인 아버지는

아들이 당당하게 세상을 살기를 원했다.

 

 

완득은

담임 동주선생을 만나고 부터  도무지 애들말로 쪽팔려서 살기가 힘들다.

사회 선생인 오지랖 넓은 동주샘은 학원에서 다 배워와 내가 가르칠게 없다며

툭하면 자습이나 하라하고

일등하는 윤하보고 너는 싸가지 없어서 서울대 가겠다고 하질않나,

살아보니 세상이 모두 대학이라며 진학률보다는 사람됨을 먼저라고 강조하고

자율학습은 이름대로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등 현 교육체제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얌마 도완득!

도산 안창호,백범 김구,소파 방정환,청마 유치환 등등..

유명인들만이 이름앞에 호가 있는게 아니다.

어느새 담임이 불러주는 완득이 호는 얌마가 되고,

얌마 도완득! 하며 반 학생이 보는 앞에서 사사건건 간섭 하는데다

아버지 몸 괜찮으냐는등,너희 엄마 필리핀인이시다는등,햇반 가져 가라는등

감추고 싶은 가정사까지 말하는 동주선생이 미워 죽겠다.

 

 

"하느님 아버지 제발,똥주 좀 죽여주세요."완득의 기도는 간절했다.

"하느님 돈 좋아 하시잖아요,제가 똥주보다 현금 만원 더 낼테니까

제발 똥주좀 죽여주세요."

"하느님 이번에도 똥주 안죽여 주시면 불교로 바꿀 겁니다."

"기도는 마음속 깊이 우러나서 오래오래 하느거야."며

동주 선생이 성경을 들고 교회에 가는걸 보고는

완득의 기도 약발이 안듣는 이유를 안다.

 

 

동주 선생을 골탕먹이고 죽일생각으로 가득찬 완득의 머리에는 공부는 뒷전이다.

미술시간에 "이삭줍는 여인들"그림을 보면서도

오른쪽 여인은 '뭘봐'라고 눈을 치켜 뜬다하고

가운데 여인은 분노의 돌멩이를 손에 감추고 있다하고

자기 나라에서 배울만큼 배운여자들이 끌려와서 고생하는 여자들로 해석하여

동주 가족의 아픔을 표현해 낸다.

'외국인 아내를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내가 부려 먹기위해

데리고 온것으로 인식하는게 싫어서 보내 주었다'는

아빠의 말을 떠올리며 완득은 한번도 보지 못한 17년전에 떠난

엄마를 그리워 한다

다문화 가족의 결혼과 이혼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시대이다

가출을 선언 했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 다시 돌아와 가출 포기하는 완득옆에는 동주 선생이 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기도 하고 학교나 집에서도 만난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면서 옥탑방에 사는 동주 선생은

완득이가 학교에서 수급 받아온 햇반을 하나씩 던져 달라하고

돈주고 볼만한 신문 없다며 신문 하나씩 쌥여 오라고 지지리 궁상을 떤다.

신문은 컴퓨터로 보라하는 완득에게

"야,너는 화장실에 컴퓨터 들고 가냐."에 많이 웃었다.

스마트폰은 들고 가도 된다.

도둑으로 착각해 죽게 때려 눕힌 선생을 업고 뛰는 장면에서는

원수나 사제지간이 아니라 친구와 부자지간같은 감동이 들었다.

 

 

부모든 선생이든 멘토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하는게

무엇이든 한가지는 타고나는 달란트를 발견해 주는것이다.

완득이의 킹복싱 발견은 대박이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긴 열여덟 완득은 이쁘고 공부 잘하는 윤하 메니저가 생긴다.

"요즘 내가 보는 모든것이 너를 닮았다.

구름도 닮고 하늘도 닮고 꽃도 닮았다."라고 쓴 연애편지로

일등과 말등은 풋풋한 사랑을 하고 그 사랑마저 셈이난 동주 선생은

완득 편지대로 써서 앞집에 사는 무협작가 호정씨에게 작업을 건다.

누구든 꼬시고 싶은 사람있으면 구름도 하늘도 꽃도 다 너를 닮았다고 하면

사랑이 찾아올것이다.모름지기 사랑의 성공은 용기가 제일이다.

말끝마다 "씨불놈"을 달고 사는 앞집아저씨 때문에 영화는 코믹스럽지만 과하면 저질스럽다.

 

 

알고보니 동주선생은

아버지 공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이주 노동자를 보고

이주 노동 인권 활동을 하고 그들의 안식처를 마련해주다 탄로나서 유치장에 다녀오기도 하고

동네 교회를 자신의 돈으로 사서 다문화가족 문화센터를 마련하여

춤,노래 우리말을 가르치고 이웃 주민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종교라는 이름걸고 자신과 자기가족만을 행복하게 만들어달라고 기도하는 많은이의 기도 제목과는 다른

세상이 행복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였던 불량기 있는 동주선생에게도 사랑이 온다.

사람이란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겪어보면 진국인 사람도 많다.

 

 

영화는

완득이 필리핀 엄마(자스민)를 만나  아빠와 화해시켜 한가족이 되어가는 헤피엔딩이다.

엄마에게 단아한 검정 구두를 사주는 완득이와

한번만 안아보고 싶다는 엄마의 가슴절절한 말에 눈시울이 적셔진다.

 

"멈춰 버린 동네에서 내가 움직인다.

전에는 나만 멈춰 버린것 같았는데 지금은 나만 움직인다.

느낄수있다.나,대회에 나간다.

나, 지금 스텝바이 스텝중이다."

 

 

아프니까 청춘인지, 청춘이니까 아픈지.

아무튼 완득이의 청춘은 밝다.

 

얌마,도완득!

왜불러,똥주쌤!

 

2011년 12월

글-이 정

사진- 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