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감독-변영주
출연-이선균,김민희,조성하,김별 등
일본의 1992년의 버블 경제시대를 배경으로 쓴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개인파산과 신용불량등 그당시 일본 사회문제는 오늘의 한국 사회 문제와 중첩되어
도가니,범죄와의 전쟁, 부러진화살등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화차라는 제목만 봐서는 저승길에 타고 가는 꽃상여인지,
불난집에 불끄는 차인지,헷갈린다.
여기서 불타는 화차로 풀이되는 火車는 일본의 민담에 등장하는
'악인이 올라타면 절대로 내릴 수 없는 지옥행 수레'라는 뜻으로
생전에 나쁜짓을 했던 죽은 사람을 데리고 지옥으로 실어나르는데
한번 올라탄 사람은 두번 다시 내릴 수 없는 무시무시한 운명의 수레이다.
영어 제목으로는 Helpless,속수무책,무력한으로 해석된다.
조선에서는 수레위에 총을 수십개 장치해 이동이 쉽고
한꺼번에 여러개의 총을 쏠수있는 火車라는 무기가 있었다.
원작은 잘못된 선택으로 비극에 빠진 한 개인을 빗대어 동시대 사회 이면과 병폐를
실랄하게 비판하는 미스터리 작품이라는데,난,아직 읽기 전이다.
감독은
"오늘 우리가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여자들이 없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녀들이 없어진것 조차 모른다.라는 현실에서 오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욕망이 들끓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수있는
가장 정통에 가까운 정공법으로 연출하였다'라고 말한다.
실제 여성 감독의 섬세함과 감정선이 돋보였다.
2012년 48회 백상 예술대상 수상인 영화의 키워드는 실종이다.
대략 줄거리는
결혼 한달전,문호(이선균)과 선영(김민희)는 청첩장을 들고
부모님댁에 내려가던중 휴계소에 들른다.
문호가 커피를 사러간 사이 선영은 전화를 받고 급하게 나가고,
돌아온 문호를 기다리는것은 차문이 열린채 공회전 중인차,
그리고 몇번을 걸어도 휴대폰은 꺼져있다.
내리는 빗속에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는 그녀를 찾아 헤메고,
화장실에서 떨어져잇는 그녀의 머리핀 하나들고 경찰소로 향하지만
결혼을 앞둔 여자들의 두려운 가출로 여기는 냉랭한 경찰에
결국 스스로 여자를 찾아나서는 남자,
생명을 다루는 동물병원 원장인 문호,착하고 가엾다.
그녀가 살았던 집에는 급하게 치운 흔적뿐 찾을 방법이 없다.
선영이 다니던 회사의 이력서를 받아 예전 근무처를 찾아보지만 허위였고,
개인파산을 했었고,법률 사무실 서류에 남긴 필적과 사진이 다른 사람이다.
그럼 자기가 사랑했던 선영이 누구인지,
이름 나이 주민등록번호,그모든것이 가짜라는데
미치고 팔짝 뛸수밖에 없어 전직 형사였던 종근(조성하)사촌형을 찾아간다.
"돈은 줄거지?"말로도 사촌형은 구린내 나는 돈때문에 직장을 잃은걸 알수있다.
형수의 고생과 사촌형의 궁상,그의 현재 직업은 백수이다.
전직형사인 종근은 통장잔액을 인출하고 지문까지 지우고 완벽하게 도망간
그녀의 행적에 범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한다.
최근 기록이 없고 삼년전 선영의 엄마가 죽은후 보험금을 탔던걸로 보아
살인 사건과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여 실체 없는 선영의 행적을 뒤쫓아 가다
그녀가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살아갈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인한다.
돈 때문이다.
가짜이름 강선영,진짜는 차경선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사채빚에 시달리다 아버지는 실종되고 어머니는 죽고
그녀는 종교에 심취되어 살다가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그녀의 절규대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제발 빚진 아버지를 죽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나
부부가 함게 일하는 식당으로 찾아든 사채없자들의 행패로 결국 이혼하게 된다.
그녀는 술집에 팔려 폐인이 되고,아이를 낳고,얼마뒤 아이는 죽고,
그뒤 서울로 올라와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면서 그곳에서 알게된 회원명부에서
강선영이란 여자를 죽이고 그녀 이름으로 살아간다.
토막 살인장면을 떠올리는 팬션에서 피범벅된 김민희 연기 오싹하다.
그러다 다시 사랑을 하고 결혼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강선영이 신용불량이란것이 알려지면서 자취를 감추었던 것이다.
하나씩 벗겨지는 그녀의 실체로 동물병원 원장인 문호는 당황하지만
강선영이든 차경선이든 상관없이 그녀를 진정 사랑했던거 같다.
사랑을 나누면서도 불안한 눈동자 감출길 없더만
경험만한 선생 없다는데 원장님 공부만 했지, 사람 볼줄 모른다
스크린에는 그녀와 달콤한 시간을 보낸 회상을 떠올린다.
차경선 그녀가 문호와 결혼이 깨지고 또 다른 여자를 물색 하던중에
동물병원 단골이었던 이십대 손님을 용산역에서 만나 여행을 가기로 한걸알고는
경찰과 종근,그리고 문호도 찾아나선다.
에스카레이트를 타고 올라오는 여자와 에스카레이트 위에서 기다리는 남자.
"너.뭐야."
"나 사람 아니야,쓰레기야."
"너로 살아, 제발 붙잡히지 말고."
현실에서 발버둥치면서 벗어나려고 애썼던
그녀는 용산역 철로위로 떨어져 자살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듯이,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진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친구 따라 강남가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다 쇠고랑을 찰수있다.
어쩔수 없이 대물림 되는 가난과 지옥행 수레에 타게된 이들이 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법이니 돈 쓰라는 말에 넘어가면 패가망신이다.
오~메~ 무서운 세상이여~
글-이 정
사진-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