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시도 모도
어제 내린비로 하늘은 맑고 청명한 삼월,
영하에서 영상을 오르락거리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
섬 여행을 다녀왔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후에 보수 조중동 일면지를 도배하는
김정은 핵공포 삼단계 시나리오와 사람같지 않은 북한군인 모습,
연평도 주민은 잠 잘때도 입은옷 그대로 입고 잔다는 기사를 보면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것만 같다.
지도상으로 북쪽은 아니어도 강화도가 훤히 보이는 시도 신도 모도이다.
원래는 강화도 소속이었다가 옹진군으로 편입되었다
지금은 인천광역시 북도면으로 편입되었다 한다
북도면의 섬은 명칭에 따른 유래가 있다.
신도는 섬주민의 인심이 후하고 정직하여 믿고 산다는 믿을신자의 信島고
시도는 마니산에서 활 연습할때 시도를 목표로 활 활을 쏜다는 활시자의 矢島고
모도는 어부가 고기를 낚기 위해 그물을 쳐놓았는데
띠 즉 풀이 있어 띠엄이라 불리다가 띠모자를 써 茅島라 했다 한다.
그외에 섬이 길고 봉우리가 많은 長峰島가 있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 삼목 선착장에서 배로 10분만 이동하면 닿을수 있다.
배삯은 왕복 사천원이고 섬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차비는 천원이다.
배미꾸미 해변의 모도 조각공원은 칠십여가구 밖에 살지 않는
모도의 작은 섬에 있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없이 길을 따라 그대로 가면
종착인 배미꾸미라는 이름을 가진 조금한 해변이 나온다.
좁은 숲길을 통과하면 조각가 이일호씨가 개인 작업실겸 건물을 짓고
앞마당 잔디밭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조각공원이 나온다
애로티시즘 조각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디까지가 예술인지 적나라한 짝짓기 모습이 민망하다.
입장료는 이천원이다.
모래밭에 조각 세워놓고 이천원씩 받아으면서 입장시키는게 기분 별로였다
바다와 자연스런 바위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밀물이 밀려와 바다로 풍덩 빠진 조각을 상상하니
진정 예술은 자연과 조화를 이룰때가 아닌가 싶다.
제작비 오십억을 들인 초대형 드라마 슬픈연가로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청춘 남녀들의 순애보를 그린 드라마 세트장이다.
권상우 연정훈 김희선 김연주가 나왔다는데 봤는지 안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하얀 별장은 내부 공사로 문이 잠겨져 있고
겉에서 보기에도 세트장은 썩음썩음 철제가 녹이 슬었다.
슬픈연가 세트장에서 풀하우스 세트장까지 가는길은 해수욕장을 통과하면된다,
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길이 400여미터의 고운 모래밭과 드넓은 소나무밭이 있다.
해변에서 강화도 마니산이 지척이다.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볼수 있도록 지어진 풀하우스 세트장도 관리부족으로 엉망이고
문은 잠겨있다.
관광객이 왔다 세트장만 보길 원한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게 생겼다.
바닷물이 빠진 썰물이어서 무섭게 변한 갯벌을 왼쪽에
천일염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염전을 오른쪽에 두고
둑방으로 걸어 나왔다.
인적 드문 조용한섬을 한바뀌 돌아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에 오르니
그래도 부대끼며 사는 사람 많은 서울이 좋은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