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감독-김병우
출연-하정우,이경영,전혜진,김소진,이다윗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는데 한강 다리를 폭파 하겠습니다."
테러가 생생한 라이브로 전달되는 영화는
2013년 부일 영화상에 신인 감독과 각본상의 후보와
남우 주연상 후보로 오른 하정우의 연기력에
여름을 겨냥한 다른 대작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테레비 방송국 마감 뉴스만 5년을 진행하던 유명 앵커인 윤영화(하정우)는
아내 이지수(김소진)의 특종을 가로채 이혼당하고 뇌물을 수수한 사건으로
라디오 시사프로로 밀려난다.
라디오 방송진행 일주일째 윤영화의 '데일리 토픽'이라는 타이틀로
정부의 세금 감세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 도중
신원미상의 남자로부터 한강다리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는다.
처음에는 장난전화로 착각하고 전화를 끊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곧 바로 마포대교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눈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라는걸 직감하고 윤영화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특종을 잡아 복귀를 위한 기회로
삼을수 있다는 조건으로 보도국장 차대은(이경영)과
밀약을 시도한다.
테러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함으로 시청률 칠십프로로 높여
보도국장은 본부장으로 그리고 윤영화는 예전의 명성으로 말이다.
결국 라디오 부스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테러범과 전화 통화로
독점 생중계를 실시한다.
테러범이 자신은 박노규라고 밝히면서
30년전 마포대교 신축 공사에서 막노동으로 일했었고
2년전 마포대교 확장공사에서 노동자로 살았던 사람으로
일하다 동료 3명이 죽었다.
당시 정부는 국제 행사로 경찰이 제때 구조하지 않고
어떤 물질적 보상이나 사과가 없었다 한다.
즉시 돈 21억79,245,000원 입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동강난 마포대교 위에는 인질 10여명이 서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그곳에는 윤영화의 전처인 이지수(김소진)도 실시간 현장 중계를 하고
서 있다.
시청률에 목맨 방송 보도국장은 보상금을 테러범에게 입금하고
대통령이 사과 할리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뒤 테러범으로 하여금
인질을 죽게 만든다음 경찰이 테러범을 잡으면 테러는 막이 끝나고
뒷감당은 윤영화에게 맡기려는듯 시청률 78프로를 찍자,
끝나고 술한잔 하자며 자리를 뜬다.
한편,대 테러협상 전문가 박정민(전혜진)은
테러로부터 국민을 지킬 의무가 있음에도
윤영화 왼쪽귀에 폭탄이 설치 되어 있다는등
대통령이 방금 도착했다는등 온갖 거짓말로 시간 끌기에 급급하다.
또한 경찰청장은 어떤한 경우라도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며
시민들 목숨을 담보로 한채 테러범의 협상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
노력하겠다는 청와대 국가 위기 관리실장과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테러범의 위치를 확인했음에도 인질이 죽어야 테러가 끝날거라는걸 알고
처음부터 테러범의 요구는 묵살 된거나 다름없고
잘려진 마포대교위의 애꿎은 시민들만 발을 동동 구른다.
테러범을 이용하여 예전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윤영화의 야망은 사라지고,윤영화를 이용 하려드는 사람들로
윤영화는 목숨이 위태위태하다
조용조용 전화 토크쇼 방송은 쑥대밭으로 변하고
타 방송국도 테러 방송으로 서로 경쟁하는데 영화에서는
윤영화 방송은 SNC 방송국이다.
생방송 중에서도 물밑으로 오가는 방송국간 방송국
보도 경쟁이 치열하다.
윤영화 옆에서 테러범을 자극하던 경상도 사투리의 경찰청장이
이어폰 폭발로 죽고 자기 귀에도 이어폰에 폭탄이 설치 되어 있다 믿고
라디오 부스밖으로 한발자국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살기 위해서는 테러범이 요구하는대로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상관 정부 아무도 믿을수 없어 윤영화는 차대은 국장의 말을 무시하고
대통령의 사과가 곧 있을거라며 테러범을 달랜다.
이에 차대은 국장은 윤영화의 비리를 타 방송국에 제보하여
타 방송국 앵커가 도리어 윤영화를 생방송 주인공으로 놓고
추궁하는게 테레비 방송 화면으로 나간다.
부하 직원의 치부를 드러내 그를 협박하는 간부 차대은은
추접스런 언론인들 빙산의 일각인 한장면이다.
진실만을 보도한다는 미디어가 권력과 손잡고 진실을 은폐하여
소통을 단절시키는 일이 많아 믿을수 있는 진실한 언론매체가 아쉽다.
국장과 대립된 의견 충돌로 시간은 지체 되는데
옆방에서 기다리고 있다던 대통령은 지하 벙커에
숨어 있다.
윤영화의 전 아내를 포함한 인질들이 서 있는
동강난 마포대교마저 한강으로 무너져 내린다.
시청률에 죽고 사는 방송국에서는 보도국장이
본부장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윤영화를 이용하고
질서와 법의 수호 명분에 죽고 사는 정부에서는
테러범과 윤영화를 이용하려 하는 영화는
사회 부조리의 일부이다.
테러범 박노규는 마포대교 건설당시 물에 빠진 인부중
한명의 아들 박시우(이다윗)로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밖에 없었다."며 일으킨 테러 였다.
처음에 테러범을 야단치던 윤영화가 나중에는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권력자를 비판하며 대신 용서를 빈다.
테러범 박노규와 윤영화 앵커 둘다 피해자인 셈이다.
방송국 건물이 무너지고 건물밖 전선에 매달려 있던 테러범은
경찰의 총에 사살되고 윤영화도 총상을 입는다.
모니터에서는 국회 의사당에서 테러와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며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는 대통령 담화와
다른 모니터에서는 마포대교에서 무사히 구출되었다던
전처 이지수의 시신이 뉴스로 나온다.
방송국과 정부의 희생양이 되었던 윤영화는
살아나도 범죄자 언론인으로 취급받을걸 알기에
테러범에게 건네 받은 SNC방송국 폭탄 스위치를 눌러
또 다른 테러범이 된다.
윤영화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는 조선시대까지는 말이나 양을
방목하던 모래섬 이었다.
지금의 여의도 공원이 있는 자리에는 1916년 일제가
간이 비행장을 만들면서 광복후 미군 비행장으로 쓰이다
1968년 한강개발 계획으로 1970년 마포와 여의도를 잇는
마포대교가 놓이고,1975년에는 태평로에 있던 국회의사당이
여의도로 옮겨와 여의도는 정치 언론 금융이 공존하는
부와 명예 상징인 한국의 맨해튼이 되었다.
여의도의 방송국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건물 아래로
진실과 정의가 가까운듯 하면서 먼듯 상당한 거리를 두고
국회 의사당의 건물 상단이 화면에 비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결국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영화의 주제가 무엇이냐
보다 주제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여 이런 형식을 시도 했다."는
신인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관객의 만족도는 높은거 같다.
제한된 장소에서 실시간 급박한 사건을
때론 거칠고 신경질적으로 때론 이지적으로 때론 추례하게 변하는 감정이입에
성공한 원맨쇼와 다름없는 명불허전 하정우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2013년 9월9일 씀
글-이 정
사진-네이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