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숨바꼭질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3. 9. 20. 14:25

 

감독-허 정

출연-손현주,전미선,문정희,김원해등

 

우리집에 낯선 사람이 숨어 살고 있다면...

2008년 도쿄에서 남의 집에 숨어살던 노숙자가 체포되고

2009년 뉴욕에서 남의 아파트에 숨어살던 여자가 카메라에 포착되고

2009년말 한국의 수도권에서 초인종옆에 수상란 표적이

발견되었다는 신고로 추적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했던

충격 실화 스릴러를 모티브로한 영화이다. 

 

"요즘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것은 귀신이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두려움이다."허 감독의 말처럼

비록 스크린으로 만나지만 온몸의 소름과 괴성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영화 이다.

 

남자 친구랑 통화하며 퇴근하는 아가씨와

곧이어 따라오는 검은 헬멧의 남자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옆집으로 들어가는 남자와

얼마뒤 컴퓨터 카메라를 통한 검은옷의 등장과

아가씨는 쇠파이프로 살해 당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성수(손현주)는 카페를 운영하며 이쁜 마누라 민지(전미선)과

아들 호세(정준원)그리고 딸 수아(김수완)랑 숨바꼭질 해도 될만큼

커다란 고급 아파트에서 알콩달콩 살아간다.

부산스런 아들과 연신 영화 초반내내 야쿠르트 타령만 하는 딸내미

버르장머리 없고 시끄러워 짜증났다.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거로 보이는 성수에게도 어릴적 트라우마로 인해

결벽증이 생겨 정리정돈은 물론 깨끗한 그릇을 닦고 또 닦고 심지어

자신의 손을 피가 나도록 박박 닦아 댄다.

 

 

성수는 어릴적 입양아였다.

입양된 가족의 진짜 아들은 피부병이 심한 성철(김원해)이다. 

형이 성폭행을 하였다는 거짓증언을 하여 형을 감옥에 보냈었다

출소후 비루한 하층민의 삶을 살면서 오랜세월 잊고 지냈다.

형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채 결혼도 하고  아버지의 유산덕에

성수는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일로 인한 죄책감이 생겨 "왜 그랬어."란 말이 귓가에 맴돌고

강박으로 변해 지금은 정신과 치료중이다.

형이 실종된후 남남으로 모르게 살다 어느날,형의 거주지 관리인으로 부터

형의 물건을 정리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형이 살았던 아파트를 찾는다.

철거를 앞둔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허름한 아파트는

사람사는 집이라기 보다 무서운 감옥 같다.

항구 가까이에 있어 국적 불문 여러사람들이 잠시 거처가는 곳이란다.

우리나라는 1958년 최초로 성북구에 종암 아파트 주거공간이 생기면서

70, 80년대는 난방과 온수로 편리한 주거공간으로

90년대는 아파트에 사는게 중산층의 표본이면서

동시에 투자수단으로 변질되어 지금은 어떤 차를 몰면서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에서 사는가에 따라 사회적 계층이 나뉘어지면서

갈등과 끼리끼리 문화가 생겼다.

 

 

누군가 있다

 

낡은 형의 아파트를 둘러보니 방금전까지 누군가 있다간 흔적이 있고

형은 보이지 않는데 문밖 초인종 옆에 새겨진

네모 동그라미 세모와 화살표 표식이 그려져 있다.

집집이 각기 다른모양이 있는거로 보아 네모는 남자 동그라미는 여자

세모는 자식 그리고 화살표는 숨어사는 사람을 표시한듯 하다

아빠 성수가 아파트로 올라간 사이 엄마 민지와 두아이는 차에 남아있다

가게앞에 설치된 게임을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잠시 노는동안

엄마가 미국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전화거는데

그 잠깐사이에 두아이가 사라진다.

 

정신없이 찾아 헤매다 낯선 남자가 차안에서 두아이를

인질로 잡고 있는걸 주희(문정희)가 전기 충격기로

아이들을 구해내고 딸아이 평화(김지영) 하나를 데리고 사는

그녀의 친절한 초대에 성수 가족은 들어가 차 한잔을 나누는데

주희의 집은 허름한 아파트 두동을 헐어 한채로 쓰면서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이 불안정해 보인다.

실종된 성철이 성수의 형임을 밝히자 느닷없이 주희는

"제발 그 사람한테 제 딸 좀 그만 훔쳐 보라고 하세요."라며

그들을 쫓아낸다.

 

 

형을 알고 있는 주희 그녀가 이상하단 낌새를 성수는

금새 알아 차린다.

형의 아파트를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집으로 보낸다.

성수가 없는 집에서도 검은 헬멧과 검은 파카를 입은 사람이

성수의 집 현관문 습격사건이 일어나자

성수는 어릴때 증언한 일로 인해 형이 복수를 하는가 해서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의 아파트에도 집집마다 형이 살던 아파트와 같은 암호

네모 동그라미 세모의 표식이 그려진것을 발견한다.

 

 

또 다시 형의 아파트를 찾아가는데 검은 헬멧을 쓰고

검은 파카를 입은 사람이 쇠파이프를 들고

그의 뒤를 바싹바싹 쫓아와 난투극이 벌어지는데

알고 보니 이아파트에서 살다 얼마전에 실종된 여자의 남자친구였다.

그리고 얼마후 그 남자 친구는 사라지고 없다.

 

형의 아파트 317호에서 형이 자신을 원망했던 메모와 통장을 발견하고

벽과 벽이 뚫려 옆집을 현관문을 열지 않고도 드나들고

아파트 사람들이 자꾸 사라지는등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성수는 다시 형의 아파트로 찾아 가는도중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

그와 싸우고 도망가다 주희의 딸 평화가 열어준

주희 아파트에서 들어서자 방한칸을 몽땅 차지하는 인형과

가지각색 핸드폰 그곳에서 얼마전 잃어버린 성수의 스마트폰이

발견된다.

그리고 형의 시신과 실종된 여자와 남자친구가

옷장속에 죽은채 비닐로 꽁꽁 묶여 서있는걸 발견한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걸 생각할 즈음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파이프를 들고 있는 검은 헬멧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평화와 이미 그녀의 방방이는

성수를 때려 쓰러 뜨린다.

주희와 평화가 고급아파트로 이사하고 한참만에

갇혀있는 성수가 깨어난다.

그럼 검은 헬멧이 남자가 바로 주희 그녀였다.

영화의 반전이다.

 

한편,고급 아파트인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민지는

거기에서도 따라나서는 검은 헬멧을 쓰고 검은 파카를 입고

검은 우산을 들고 주차장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그녀가 현관키를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순간

그남자도 따라 하듯 현관키를 누르고

점점 다가온다.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 있으면 현관문을 두둘리고

우유통으로 손을 쑥 집어넣고 무시무시한 공포가 

급기야 친정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

두아이를 차에 태워 가려는데 딸아이가 열이 나는 바람에 

약을 가지러 집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전화를 거니

집안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이미 그집에 들어와 있는 수상한 사람은

성수의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온 주희 나쁜년이다.

 

민지를 때려 실신시키후 주차장에 있는 두아이에게 다가가

문열라면 협박하다 자동차키로 문을 여는 여유를 부리는

무섭고 악독한 주희다.

혼비백산으로 도망가는 두아이와 아이들을 잡으려는 주희

그리고 처자식이 위험에 처한걸 알고 달려온

성수의 주차장씬은 실감났다.

가까스로 아이들은 집으로 들어오고 아빠를 뒤따라 주희

그녀도 집으로 들어온다.

아이들은 다행이 벽장속에 숨어 있고 민지가 깨어나

주희를 때려 눕이고 또 다시 주희는 깨어나

성수를 눕히고 기절했다 일어났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우스깡스런 싸움은 성수의 라이터를 키면서 일단락된다.

 

주희 그녀는 한평생 집에 대한 무서운 욕망은

"내 집을 태워서는 안된다며,"불속에서 활활 타 죽는다.

욕망이 하늘을 찌르다가 화를 제대로 부른 셈이다.

고급 아파트의 스크링 쿨러는 한참후에 작동되어

성수와 아내 그리고 두아이는 살아남는다.

그나저나 같이 이사온 주희의 딸 평화는

남의 아파트에 숨어사는 존재로 영화는 여운을 남긴다.

 

개천에는 피라미만 있고 강남에나 가야 용이 나올동 말동 한다는

요즘 세대에 자기가 벌어 집장만 하는것은

하늘에 별따기 만치 어려워 부모덕 아니면 은행덕이고

이렇게 사람들을 때려 잡아서라도 남의 집을 빼앗고 싶은 충동은

집없는 설움을 겪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그렇다고 진짜 이렇게 한다면 그건 사이코패스 정신질환자로

감옥행을 면치 못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남이 살고 있는집에 몰래 들어와서 몸을 숨긴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의 처음처럼 주희 딸 평화의 나레이션으로 끝이난다.

 

휴식처이면서 안식처가 되어줄 집이

무서운 공간이 되어버린 영화를 보고 난후에

집에 들어가서 누구 숨어있나 여기저기

열어보고 다녔다는 풍문이 들리는 영화로

가장 안전한 곳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 될수 있다는 생각은

뛰어나지만 너무 괴기스러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는 영화중

하나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