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

남산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4. 1. 29. 17:50

 

재경 137회 웰빙걷기

 

일시-2014년1월29일 수요일

장소-남산~이태원

일정-지하철 동대입구역 6번출구(10:30)-남산 둘레길-남산 도서관-N타워(12:30)-포토 아일랜드

      -남산 도서관 주차장(13:00)-걸어서 이태원동으로 이동(14:00)-부자 피자집서 늦은 점심후 귀가 

     참가자-손진,이윤정,제성숙,한인숙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시원 섭섭한 한해를 보내는 섣달 그믐날이 지나가고

진짜 새해인 갑오년 설날을 맞이하여 시댁으로 친정으로

이동하며 새배하고 새배 받고

하루종일 위장이 휴식을 취할시간도 안준채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간식 먹고 땡

저녁 먹고 간식 먹고 땡 하다보니

어느덧 한밤중이 되었다.

설거지도 물론 많이 했다.

 

명절날을 법으로 아예 없애 음식 장만하여 먹고 마시는 사람

잡아가면 모를까

이땅에서 살아생전 명절은 필수이니

오히려 설날 추석 두번밖에 없어 아쉽다는 긍정 마인드를 가지면

즐거운 명절이 될수있다.

요새 신정은 일본 설날이라고 집집이 각자 알아서 하지만

삼십일년전 내가 시집 갈때쯤에는 신정 떡국 구정 떡국

한해 설날을 두번이나 챙겨 먹었다.

온 가족이 떨어져 지내다 만나는 자리에는

며느리이자 시어머니이고 딸이자 친정 어머니인 여자가

바쁘다.

내집 이야기가 아니라 남자도 차례상에 올릴 밤 깍는일이 힘들다고

술 한잔 홀짝 홀짝 마시면서 고스톱이나 치고 앉아 있으면

진짜 미울것 같다.

예전에는 자식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붕알 떨어질까 두려워

부엌에 못들어 가게 했는데 어불성설이다.

호텔이나 유명한 음식점 세프는 기운이 좋아 그런지

남자가 많다는걸 알면 아들에게 부엌을 사랑하라 가르쳐야 한다.

엄마들이,

 

윷놀이 몇판으로 무사 제대한 아들과 딸 사위와 함께

놀이 추억을 만들고는 긴 설날 하루을 보내고

정신줄을 놓고 달달한 꿀잠을 깨어보니

차라리 함박눈이나 한바탕 내려주면 시원하겠구만

찌푸둥한 하늘이 금방 비라도 쏟아질 기세로 어두컴컴하다

급기야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아직 설명절의 연속이고 조류독감까지 겹쳐 힘들어하는

고향길을 다녀온 귀경길 소식이 메스컴에 오르내린다.

엊그제 길게 걸어서 다녀온 남산과 이태원동 사진을 열어

다시본다.

그날도 겨울같지 않은 겨울이었다.

 

을미사변때 순직한 궁내부 대신 이경직과

연대장 홍계훈등 호위 장졸들의 넋을 기리는

장충단비와 수표교가 놓여있고

'안개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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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배호의 "안개낀 장충단 공원"이란 슬픈 노래로

유명한 공원에서 걷기 모임맨들은 만났다,

 

갈때 마다 다른 느낌을 가지고 걷는길은

마라토너들의 연습장이기도한 순환로를 따라 걸어

남산 도서관에 도착한다.

내이름 김삼순 에서 키스장면이 유명한 계단길을 올라

안중근 기념관을 지나쳐 오르막길에는

등짝에 땀이 살짝 배이고 숨이 턱까지 한번 차오르면

드디어 서울타워 지금은 N타워라 불리는 높은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휴식 카페에 앉아 따뜻한 음료 한잔 마시고

연인들이 사랑의 증표로 채워둔 자물쇠 나무와

천사의 날개 앞에서 잠깐 철없이 동심으로 돌아가서

하늘을 날았다.

자식 세명 두면 선녀가 될수 없다지만

이제는 무거워서 못오를 하늘을 나는 꿈을 꾸다

정신 차려 다시 오던길을 돌아서 길을 재촉한다.

남산 도서관 주차장까지 내려와 도로가로 한시간 넘게 걸어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태원동에 도착했다.

 

 

 

 

 

 

 

 

 

 

 

 

 

 

 

 

 

 

 

 

 

 

 

 

 

 

글로벌한 동네에는 사람 때깔도 가지각색

상점 물건도 음식점도 글로벌하여 다양했다.

상점 간판의 이름은 "PIZZERIA D`BUZZA"인데

내 맘대로 피짜리아 드 부짜라 읽어본다.

구멍가게만한 식당에서 우리가 시켜먹은 피자는

바질 페스트와 파르미리아노 치즈,블랙과 그린 올리브 그리고 토마토 루꼴라가

들어간 '부자 클라시카'와

모짜렐라 치즈,고르곤즐라 치즈,아시아고 치즈,파르미지르아노 치즈로 만든

'꽈뜨르 포르마지"

아시아고 치즈로 만든 빵과 허브,오렌지,적양파,호두가 들은 야채 샐러드인

'부자 샐러드'를 먹었는데

화덕으로 구워 피자빵이 얇은 이태리 피자를

파슬리 소스와 꿀 소스에 찍어먹는것도 인상적이었고

맛은 샐러드에 나온빵을 쭉 펴서 야채를 싸먹은 빵이

맛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만들지 않아서 더 맛이 좋았다

맛집 대열에 오르면 손님이 줄서 기다리다 먹고가고

어느덧 이호점이 문을 열고 돈 버는 식당은

뭐가 달라도 다르긴 다른가 보다.

시장이 반찬이라 늦은 점심을 정신없이 먹은탓에

저녁을 건너뛰고 있어도 밀가루가 늦게 발효되는지

배가 빵빵하여 든든하고 종아리는 뻐근한 탱김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남산은 서울시 중구와 용산구 경계에 있는산으로

높이 262m이다

목멱산,인경산,마뫼등으로 불렀으며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동쪽의 낙산,서쪽의 인왕산,북쪽의 북악산과 함께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다.

남산은 서울의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방벽으로

옛 성벽은 이 능선을 따라 축조 되어 있다.

서울의 한복판인 남산은 구경도 운동도

참 좋다.

2014년2월1일 씀

글-이 정

사진-손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