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4월15일 화요일
오전중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남편은 꼬마기차 타는곳을
탐방하고 돌아왔단다.
꼬마 기차는 언젠가 헝가리 여행 프로에서 본적이 있던 기차로
어린아이들이 손수 운전한다는 기차이다.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른 저녁식사후 겔레르트 언덕으로 운동 나갔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나무들의 이파리들은
점점 무성해지고 꽃들은 피고 지고 봄날이 한창인데
날씨는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오려나 찬바람이 극성이다.
라일락 향기나는 언덕 숲 그늘에 연두빛이 초록으로 물들이고
사람과 새와 애완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어두워지기전에 가볍게 운동을 마치고 겔레르트 온천 아래로 내려와
도나우강을 떠다니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szabadsag 다리밑으로
내려갔다.
오만원권 한달 교통카드로는 배도 평일날은 무료로 탈수있다.
배는 자유의 다리밑을 지나 Erzsebet 다리와 Szecheny다리와
Margit 다리까지와 정지 했다.
도나우강물 위에 비친 왕궁과 국회 의사당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황홀한 색감으로 강물을 물들였다
사월의 꽃샘바람이 강바람까지 겹쳐 얼굴과 손이 시러웠다.
털장갑을 끼고 다니는 할머니들이 이제 이해가 되었다.
6번 트램으로 Moritz 찌그먼트 오거리에서 내려 엘레 백화점 스파에서
소금과 생수를 구입한후 61번 트램으로 귀가했다.
우리는 스파라면 주로 목욕을 연상시키는데 여기서는 보통의 수퍼를
Spar스파라 부른다
이삼일에 한번씩 여섯개를 사서 나르는 생수는 무겁기도 하거니와
귀찮은 일과중 하나이다.
서울서는 아리수도 벌컥벌컥 들이켜도 아무 문제 없는데 석회수가 나온다니
무서워 행여 목구멍으로 석회수물이 넘어갈까 두렵고
아리수가 그리워진다
먹을것이 없던 시절 가난한 집의 자식들이 먹는 밥 양이 많듯이
물도 사먹을려니 왜 케 더 목이 마르고 찬물과 뜨거운 물이 교대로 마시고 싶은지
아예 다음달까지 마실 분량의 물을 쌓아 놓아야 안심일랑가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에서 두둥실 뜬 보름달이 사월 찬바람을 맞고 있었다.
한국을 떠난지가 벌써 보름째 되는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