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4월22일 화요일
삼일 밤을 민박집에서 자고 빵 한조각과 남은 오렌지 한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집을 나서려는데 민밥에서 북어국을 끓여
아침을 먹으라 한다.
시원한 북어국에 밥 한술 말아 훌훌 먹고 삼박사일동안 묵었던
숙소를 나왔다.
좋아서 하는일이라지만 멀리 타국땅까지 건너와 고국 손님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제공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돈벌이도 하고 같은 고국사람도 만나는 좋은 점도 있겠다 싶다가도
게으르고 정성이 부족한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일이
민박집을 운영하는일이라는것도 알았다.
다소 기분이 언짢아 서로 눈치가 보였던 사흘밤이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라 여기고 어린딸 까지 데리고 사는 민박집 아줌마 부디
잘살아 냈으면 하는 바램이고,조금만 신경써서 화장실같이
민감한 부분이 깨끗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거지 거리가 잔뜩 쌓여있는 상태로 밤에 잠이 든다는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케리어와 베낭 한개를 오후 다섯시까지 찾아가기로 약속을 하고
Battistini역으로 가는 도중 걸어서 오분이면 도착하는 메트로 역
중간쯤에 위치한 카페에 들렀다.
에스프레소,카푸치노 각각 한 잔과 나는 우유 500맥미리를 사서 마셨다.
커피는 에디오피아에서 아랍으로 전해졌다.
아랍은 이슬람의 가르침대로 술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커피를 애음하는 습관이 퍼졌다.
커피콩을 볶는것은 아라비아에서 시작되었는데
나그네가 모닥불 옆에서 노숙을 했단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타는 냄새가 났다
커피콩을 담은 주머니를 잠결에 걷어차서 그것이 타다남은
모닥불의 재에 가서 얹혀 있었던 것이다.
하는수없이 탄 커피콩을 끓였더니 놀랍게도 근사하게 향긋한 커피가 되어
이이야기를 전해듣고 사람들은 모두 커피를 볶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에스프레소는 영어로는 espresso인데 이탈리아에서 개발된것으로
뜨거운 증기를 불어넣어 향기 높은 커피의 성분을 순식간에 끌어낸다.
카푸치노는 이탈리아 태생의 커피이다.
강하게 볶은 커피콩으로 진한 커피를 따른뒤 저어서 거품을 낸
휘핑크림을 두건처럼 씌운다
카푸치노의 수도사가 암갈색 옷에 두건을 쓴 모습이 이커피를 닮은데서
이 같은 이름이 생긴거 같다 한다
기호에 따라 휘핑크림위에 계피가루나 육두구씨 가루를 뿌리기도 한다.
카페의 진한 커피 향기처럼 주인장도 친절했다.
우유값은 1,1유로로 물값보다 저렴했다.
Battistin역앞에 구멍가게에서 껌 한통을 구입하여 씹으며
지하철로 Cipro역에 내려 바티칸 미술관을 향해 걸어갔다.
전날 휴일이라 보지 못한 바티칸 미술관에 도착하니 긴줄이 또 나래비로
서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날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가게를 넘어 점심으로 주먹밥을 먹었던
지소르지멘트 광장까지 이어지고 있어 땡볕에 서너시간 서있을 자신이 없어
미술관 관람을 포기했다.
미켈란 젤로의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보러 오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세계 최대의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위대한 작품을 생산하여 이른바 문예부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나던 당시
우리는 어린 시절 고독한 성장 배경을 갖고 왕에 오른 연산군의 광적인
폭정이 있던 시기로 백성은 굶주리고 눈치만 보던 시절이었다
역사는 흘러흘러 비록 남과 북이 허리띠를 메고 있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팀이 거의 반의반을 이룰정도로 긴줄 곳곳에 끼어 있었다.
일요일은 휴관이고 마지막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나 관람객이 미어 터지고
주중 수요일쯤이 제일 한가하다는데 오늘 같은날은 어제 휴일로 인해
인파에 깨져 죽을 지경이다.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인 천지 창조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나래비선 긴줄을 피해 비탈길을 내려와 리소르지멘트광장에서
172번 버스로 베네치아 광장으로 이동했다.
Piazza Venezia 베네치아의 광장은 로마의 배꼽으로
여기서부터 북쪽으로 코르소거리와 테레비 분수가 있고
남쪽으로는 캄피돌리오 광장과 로마를 대표하는 포로 로마노가 있다
좀더 동남쪽으로는 콜로세움이 있고 베네치아 광장앞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 기념관이 있어 로마에서도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이다.
이탈리아 국경일인 6월2일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로 사용된다
광장의 명칭은 베네치아 궁에서 기인한다
포로 트라이아노 베네치아 남쪽 광장 건물은 르네상스초기 때의 건물로
현대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솔리니 정권때 집무실로 이용되었는데 그가 궁전 발코니에서
2차 세계대전 참전 선포를 비롯하여 군중 집회 연설한곳으로 유명하다
광장 왼쪽에는 AD110년 트라야누스 황제의 기념 원기둥이 있고
정상에는 베드로의 청동상이 있다.
운전할때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오듯이 이태리 운전자들은 성격대로
조금만 시간을 지체하면 뒷차는 꽝꽝 울려대고 차창밖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조용하던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사람들과 다르게
지하철 안에서나 밖에서나 한톤 높은 이태리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헝가리는 헝가리어를 사용하고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한다
그런게 반도에 사는 사람 기질인가 한국 사람과 급한 성질은 비슷하다.
다시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올라 언덕에 서니
로마여행 첫날에 열심히 따라다니며 공부했던 포로 로마노가
한눈에 보인다.
Piazz del Campidoglio 캄피돌리오 광장은
캄피 돌리 언덕은 두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중 높은 봉우리에
로마인들이 요새로 사용하다 후에 모네다 신전을 세웠는데
이곳에서 화폐를 만들었다 한다.
신전터에 천국의 계단인 성 마리아 성당이 세워지고 주위에
여러 신전들이 세워졌다
캄피돌리오는 언덕은 개선행렬의 종착지로 로마의 군사 정치 종교의
중심이 되면서 로마의 일곱개 언덕중 가장 신성한 언덕으로 여겨졌다
두봉우리 사이의 광장이 캄피 돌리오 광장이다
또 그라쿠스 형제가 시민들에게 농지개혁의 필요성을 외치던
곳이기도 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귀족출신인 그라쿠스 형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도층으로 솔선수범하여 개혁을 추진하였으나
기득권세력의 반대로 무참히 이 언덕에서 죽임을 당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포로 로마노가 생생하게 가까이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신성 로마제국의 카를5세의 로마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 미켈란 젤로가 설계했다.
광장 앞에서 보면 세나토리오 궁전이 정면으로 보인다
원로원 의원들의 집무실로 사용했다가 현재는 로마시장의 집무실로
사용중이다.
오래된 종탑이 보이는 세나토리오 궁을 바라보며 언덕을 올랐다.
곧 바로 베네치아 광장의 정면에 있는
Monumento a Vittorio Emanuele ll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기념관으로
들어가 시원한 공기가 품어져 나오는 건물안에서 전쟁에 참여했던
기념관 내부를 구경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2세 기념관은 웅장한 백색 석조건물로
이탈리아 초대 국왕이었던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위업을 기리기 위해
1885-1991년에 지은것이다.
내부는 통일 기념관이 기념관 중앙에 있는 계단은 조국의 제단
일명 이탈리아인들은 카피라이터 또는 웨딩케이크라 부른단다.
멀리서 바라보면 정말 하얀 케이크를 연상시킨다.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건물로 중앙의 비토리오 에마누엘 기마상 밑에는
1차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묘지와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건물안과 밖은 엄청 깨끗하여 온통 대리석으로 꾸며진 화장실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져 청소담당 직원이 한사람씩 들여보내고
다시 나오면 청소하고 들여보내는 깔끔한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는데
어제 오늘 피로가 겹치고 수분이 부족한 탓인지
소변끝이 따끔거린다.
기념관 밖으로 나와 호주에서 엄마 아빠 언니와 함께 여행온 초등학생과
즐거운 시간을 잠깐 가지고 휴식을 취했다.
부활절 휴가를 맞이하여 여행을 통해 산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존경스럽고
이번 여행의 종착지가 로마라는 밝고 명랑한 어린소녀가 부러웠다.
로마는 부활절 방학이 보름간 이다
로마는 어디를 가나 누우면 온 삭신을,또 앉으면 엉덩이를 시원하게 해주는
대리석 돌맹이는 맘에 쏙 들었다.
베네치아 광장을 통과하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원기둥이 있는 콜론나 광장으로 향해 걸어갔다.
Piazza Colonna 콜론나 광장은
코르소 거리에 인접하고 있다
176년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의 전승 기념으로 세운것이다
높이 42m의 커다란 원주에 나선형으로 전쟁 장면이 부조되어 있다
꼭대기에는 아우렐리우스의 동상이 놓여있었으나 지금은 바울의 동상이 있다.
부조된 기둥이 멀리서 바라보니 징글럽게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옆에는 내각 총리부가 들어선 오데스칼키 궁전과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도리아 팜필리 궁전
베네치아 광장쪽으로는 메네치아 궁전이 있다
이리봐도 궁전이고 저리봐도 궁전이라
이제 웬만한 궁전은 눈에 뜨지도 않는다.
로마 여행 첫날에 걸어갔던 그길을 또 다시 걸었다.
많은 단체 관광객들은 깃발 따라 양쪽 방향으로 왔다 갔다 하여
사람들은 많고 햇볕은 뜨겁고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닌 사각형 돌로 덮여있는
로마 시내 관광은 다리심 없는 사람은 걸어서 다니기에 무척 힘들다.
많은 차량이 질주할때 차들의 무게로 인해 도로가 충격받으면
지하에 있는 고대 유적과 유물들의 손상을 입을수 있는데
돌로 도로를 깔면 차량 중량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효과 때문이란다
사각형 돌멩이가 문화재를 보호한다니 다리 아파도
참아내는수밖에 없다.
점심때가 되어 저렴하고 제일 쉽게 먹을수 있는 구부러진 엠자
맥도널드 간판이 있는 가게를 찾아 보기로 했다
로마 시내는 노천카페나 스넥 카페가 많아 오히려 맥도널드 같은 체인점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얘기대로 우리나라에는 흔하디 흔한 프렌차이즈가
찾아봐도 없다.
간신히 찾은 맥도널드에 들어서니 거기도 긴줄이 늘어져 있다.
일단 배고픈기를 가시자고 옆집 카페에 들러 1,5유로인 샌드위치를
한개씩을 먹고 다시 맥도널드에 들러 화장실에 또 줄섰다 일을 보고
0,9유로인 햄버거 세개를 사들고 나왔다.
다시 퀴리날레 궁전을 찾아 길을 나서는데
가죽가방과 옷가게 등이 즐비해 아이쇼핑을 하다
맘에 드는 가죽베낭을 만나 만졌다 놓았다 하다가
그냥 가게 문을 나와 인파가 많이 지나다니는 길로 들어서 걷다보니
어제 본 트레비 분수가 또 나온다
지도를 들고도 이길 저길 헤매고 다녔다.
코르소 거리를 가다 오른쪽에 트레비 분수가 나오고
다시 코르소 거리로 직진하면 포플로 광장이 나오고
도중에 우회전하여 콘도티 거리끝에 스페인 광장이 나온다는
안내책자의 상세한 설명을 아무리 외어도 직접 걸어보지 않으면
로마거리는 이 골목이 저 골목 같아 헷갈린다.
삼일동안 원없이 돌아다니다 날마다 한번씩 트레비 분수를 구경했다.
로마 여행 삼일내내 분수를 본사람은 흔하지 않을것이다.
다시 방향을 틀어 퀴리날레 궁전으로 가는 도중에
도로가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생수를 받아 마셨다.
혹시나 못 먹는 물인가 해서 경비경찰에게 드링크 워터냐고 물어보니
그놈 경비 쌀쌀 맞게 에스 라고 말한다.
또 훼어리스 키리날레라고 물어봐도 스트레이트 라이트 레프트
생긴것은 풍채좋게 생겨 쌀쌀 맞았지만 정확히 길을 안내해 주었다.
Quirinalei 퀴리날레궁전은
일곱개의 언덕중 가장 높은 언덕에 사비나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군신 마르스를 숭배했다
마르스를 퀴리노라 부르면서 퀴리날레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언덕에 세워진 퀴리날레 궁전으로
1574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의 별궁으로 건설이 시작되어
18세기 중순에 완성되었다.
마데르나와 베르니니를 비롯하여 조각가 폰타나와 푸가도
참여했다.
이후 교황은 별궁으로 사용되었지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로마에 입성할때 교황령을 폐지하고 집무실로 사용하고
1947년부터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주변에 경비병은 있었으나 우리 처럼 청와대 근처에 수시로 쳐있는
가림막은 없었다.
광장 가운데 분수에는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석상 그리고 오벨리우스가 있다.
근처 공원에서 햄버거 한개씩을 먹고 나는 다시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윤기나는 이파리를 지닌 올리브 나무와 열대 야자수 나무들이 많은 공원은
길거리에서도 담배냄새 때문에 죽겠더만 공기 좋은 공원에도 담배피는
여자들이 시글시글하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놀고 아이 바라보며 담배피는 꼴불견 엄마도 많다
관광객 아니면 어찌 살란지 로마의 앞날이 걱정이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로마를 걱정하다니
가라앉은 세월호 때문에 온국민의 사기가 떨어진 우리나 걱정해야지
쓰잘떼기 없는 걱정도 팔자다.
가죽베낭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오던길을 돌아서 가죽베낭을 샀다.
세일가격으로 71유로를 주었는데 고가의 명품가방만 아니면
질 좋은 가죽가방도 그정도면 살수있다.
서울보다는 싼 편이다.
다시 맥도널드에서 저녁 식사대용으로 햄버거 세개를 또 구입하여 들고
오데스칼키 궁전과 콜론나 궁전 사이길을 통과하여
아침에 들렀던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 기념관 무료 화장실을
다시 이용했다.
916번 버스종점에서 916번을 타고 민박집에 오후 다섯시에
들어가 맡긴 짐을 찾아 나와 아침에 들어간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한개씩을 또 먹고 나는 이태리 물값이나 비슷한
우유 오백미리를 사서 마셨다.
메트로를 이용하여 테르미역에서 로마 여행을 마치고
공항셔틀 버스를 기다리는데 타고 내리는 장소가 엉뚱하게 틀려
인터넷 예약상태라도 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이십여분의 여유시간이 남았어도 버스타는 장소를 찾느라고 헤매다
말도 안 되는 로마에서 지원이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비행기 놓칠뻔했다.
시각은 급한데 버스대기표 끊어주는 아가씨 헤찰하고 앉았길래
창문을 두둘겼더니 로마가 어찌 먹고 사는지 몰라서 그런가
못 알아먹는 이태리 말로 쫑알쫑알 욕을 하며
기분 나쁜 제스처를 취한다.
로마에서는 친절한 사람 만나지 못했다.
Stazione Termini 테르미니역은
국영철도의 국제선 국내선 열차가 출도착 하는것을 비롯해
지하철A와B선도 지나가는 시내 최대의 중심역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다.
익스프레스 열차를 이용하여 공항에 갈수 있다
메트로를 타고 내릴때 특히 소매치기범을 주의하란 말을 하도 많이 듣고
로마에와서 나는 현금은 지퍼달린 바지주머니에
그리고 차고 다니는 전대에는 물과 손수건 휴지등 일회용품 뿐인걸
테르미니역에서 두번이나 전대 지퍼가 열렸다
자세히 보니 주로 어린 여자애들이 대여섯명씩 떼로 몰려다니면서
큰가방을 가슴 앞자락에 메고는 손을 가방 속으로 밀었다 내었다
하면서 우루루 몰려 다니고 있었다.
순식간에 열리는 지퍼는 옆사람도 모르고 지퍼가 열리는 순간
소매치기범들은 이미 내리고 없어 잃어버리면 속수무책이다.
교통카드 삼일권을 16,5유로에 사서 삼일내내 타고 다녀보니
메트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서민들인지 흰둥이 검둥이
머리 색깔과 모양까지 다양하여 검게 그을렸어도 나는 중간은 되었다.
로마관광은 부활절이 성수기라 어디를 가나 사람구경 한번 잘하고
수박 겉핥기 아니 주마간산으로 관광하고 나니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좌로 우로 고개를 돌려 봐도 고대 로마의 위용을 과시하는
뻐쩍지근한 대리석 조각과 건축물을 봐서 웬만한 조각과 건축물은 성에 안차게 생겨
눈만 버리고 떠나게 생겼다.
지하로 들어가면 도둑들이 득실거리고 지상으로 나오면
담배연기 가득한 로마여행 내 평생 다시 올지 말지 모르지만
살아생전 꼭 한번쯤 와보야 유럽 여행 다녔왔단 얘기를 할수있는
로마라 생각된다
긴장했던 로마의 삼박사일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했다.
체크인과 보안검색하고 비행기 타는 일이 귀찮아 유럽내에서는
웬만하면 기차나 자가용 이동이 편리할거 같다.
공항 출국 대기실에서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고
밤 열시에 출발 비행기는 한시간이나 또 지연되어 우리는
연착 쟁이 라이언 비행기에 오르니 조용하고 새소리 꽃향기가 가득한
부다페스트에 빨리 가고 싶다.
새벽 한시가 넘어 도착한 부다페스트 공항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앞
이 잘 안보이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놓은 콜택시를 타고 시끄런 로마를 벗어나
부다시에 있는 조용한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삼박사일 로마여행으로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푸르딩딩 뒤집어지고
온 몸이 근질근질 머리속도 근질근질 로마 집시년들과 친구 해도 되게 생긴몸을
뜨거운물 사워로 쌓인 피로를 흘려보냈다.
로마의 안식처가 된7개의 언덕,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건국신화,
사투의 혈전이 벌어졌던 콜로세움,동전으로 행운을 바라는 트레비 분수,
오드리헵번이 뛰어다닌 스페인 광장,거짓을 삼켜버리는 진실의입,
쿼바디스 도미네 를 외치며 절규하던 베드로가 잘못을 깨닫고 로마로 돌아가 순교하여
베드로의 혼이 담긴 세계 최대 산 피에트로 대성당,그리고 구멍뚫린 판테온까지
가물가물 떠오른다.
"어디를 가더라도 새로운 세계에서 친숙한 대상과 마주친다.
모든것이 내가 상상하던 그대로이고 또 모든것이 새롭다."고
괴테는 이탈리아 기행에서 말했는데
삼박사일내내 나는 다른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다 온것같아
깨달음이 덜하다.
경험과 지식 부족이라 그런가보다
고대 유적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문화와 역사
다양한 예술을 접하고 싶다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고대속을 여행해 봄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