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4년5월11일 일요일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4. 5. 12. 06:24

 

 

콩볶아 먹듯 일박이일 런던여행을 마치고

오늘은 다시 부다페스트로 가는 날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세수도 안하고 옷만 챙겨입고

민박집을 나섰다.

캄캄한 템즈강변에 서는 24번 더블데커가 막 지나간다.

종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24번 더블데커는 우리셋만 태우고

빅토리아 역에 십여분만에 도착한다

하루종일 24번을 많이 이용하여 이제 익숙해질만 하니 이층버스와 이별하고

빅토리아 역에서 공항가는 코치를 다시 기다리는데 새벽 찬바람이 

우리의 초겨울 날씨다.

신사의 나라 신사의 거리에도 차다찬 거리에서 노숙하는자가 있어

자본주의의 영원한 수수께끼이다.

거위털이나 모직 코트가 유럽에서는 오뉴월에도 필수품처럼 입고

다녀야만 감기걸리는 일이 없겠다

나는 추워서 공중전화부스속으로 들어가 코치를 기다리고

한참만에 공항가는 버스인 코치에 탔다.

내돈 주고 버스타는게 이렇게 맘대로 안되고 힘들어서야

시간이 안되면 타지 못하게 하는 코치의 불편함이 있었다.

스텐스테드공항에 도착하니 오전6시10분이다.

앞으로 비행기 타는 시각까지 또 두시간이 넘는 시간에

빵과 우유와 커피로 간단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체크인하고 보안검사를 마치고 오전 8시 50분이나 지나서야 보딩 완료를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 탔다.

연착선수인 런웨이는 이번에는 이삼십분 지나 오전 9시에 하늘로 붕 떴다.

온몸이 공기가 들어가는 기분이 꽤 괜찮은 이륙과 동시에 나는

공항오는 버스에서도 잠만 잤는데 또 공중에 떠서 한숨 푹 자고 나니

부다페스트 공항에 벌서 도착했단다.

부다페스트도 간밤에 비가 내렸는지 촉촉하고 날씨는 온화했다.

런던에서 미친년 널뛰듯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 개차반 같은 날씨로

정신 사납웁게 굴던 비바람은 저쪽 먼나라 런던에서 만났다.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켜오며 때론 최첨단 유행에 민감한 런던의 시내를

하루에 알아가기는 벅찬 여행이었다.

제대로된 레스토랑이나 서민들이 즐겨찾는다는 퍼브같은 음식점 한번

못 들어가고 빵만 뜯으며 런던 중심부의 유명 관광명소만을

찾아다니는데 급급한 여행이 아쉽게 끝나고

꿈속에서 다녀온듯 사진을 보고 또 봐도 사진 찍은 장소가 가물가물하다

살아생전 언젠가 런던 땅을 밟을일이 생긴다면 세인트 대성당에서

맞은편 테이트 브리튼으로 쭉 뻗어있는 템즈강의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멜레니엄 브리지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

다시 일상의 조용한 부다시에서 런던에서 무사히 돌아온것을 자축했다.

런던의  날씨 참으로 지랄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