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감독-이해준
출연-설경구(김성근)박해일(김태식)윤제문(오계장)이병준(허교수)등
"대통령이 남북 정상 회담전에 실제와 같은 리허설을 치뤘다는 기사를 봤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리허설을 했을까?
모두에게 등을 돌리고 반대편의 논리로 살아야 했던
사람의 마음이 어떤것일까 궁금했다."
감독의 호기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때는 1972년
아버지 성근은 어린 아들 태식, 노모와 함께 산다
십여년을 말단 연극배우로 지내며 단역만 하던 성근(설경구)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어 무대를 장식하고 싶고
아들에게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성근이
어느날 가족을 초대한 연극무대에서
"나의 왕이시여 당신의 그림자에게 거짓말 하는법을 가르쳐 주십시요."라는
대사를 그만 무대 울렁증으로 망치고 만다.
그런일이 있고난후 성근은 캐스팅 제의를 받고 오디션을 받으로 간다
오디션에 합격한 합격생들과 함께 두번째 오디션을 받으러 도착하여
모진 고문과 폭력을 당한다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끗끗히 버텨낸 성근이 최종적 합격하여
얻은 대가로 그날밤 통닭을 사들고 집에와 가족과 서로 양보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뛰는 체력검사 오디션을 들어 봤어도
죽게 두둘겨 맞으며 보는 오디션 시험은 영화지만 처음이다
생애 첫 주인공을 맡은 그의 역활은 김일성이었다.
아들에게 비밀 얘기라며 지신의 역활을 말하자
어린 태식은 가지고 있는것중 가장 센거라며 종이 딱지를
전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허설을 준비하는 중앙정보부 고문실에서
"우린 당신같이 입이 무거운 사람을 찾았거든 오디션 합격을 축하해요."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인상을 풍기는 오계장(윤제문)과
무명 연극배우 성근에게 연기지도를 가르치는 허교수(이병준)
그리고 성근에게 주체사상을 심어주는 서울대생 철주(이규형)에 의해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에서 김일성 대역이 탄생되고 있었다.
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으로 뽑힌 성근이
김일성의 외모와 말투 제스처 하나에서 습관,생각까지 변모해가며
점점 김일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날씬하던 배우 설경구는 없고 배나온 김일성의 말투는 정말
비슷했다
그러나 회담을 무산되고 성근이 설 무대는 없어졌지만 성근은
"내래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주석 김일성이야."라며
자신이 김일성이란 착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사회적응이 불과한 성근은 요양원에 입원해 있고
성인이 된 태식(박해일)은 어릴때 총명하고 착하던 태식이 아니라
"돈은 곧 목숨이다."라는 다단계 교육을 시키며 양아치 생활을 하다
빚독촉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자신이 살던 집이 분당 신도시 개발로 철거 당할 처지가 되자
집을 팔아 빚 청산을 하려는 태식이 인감도장을 찾으려해도 못찾자
어떻게든 집을 팔고자 아버지를 요양원에서 집으로 모셔온다.
마루바닥밑 보물 창고에 아버지는 인감과 딱지를 숨겨놓았는데
"인감 어디에 있냐고요?"라고 아버지를 다그친다
창문옆에 포크레인이 도사리는 집에서 사채업자와 기거하며 지낸다
김일성으로 빙의된 아버지는 고집불통 독재자가 되어
"자급자족 하라유" "염소도 키우라유"라며 명령을 내린다
금방 포크레인이 덮쳐 무너질거 같고 거기다 짚신도 짝이 있다더만
태식을 짝사랑하며 따라다니는 여정(류혜영)이
임신하여 집으로 들어온다.
중학교때 월북하려다 들키고 요양원에 갇힌 아버지의 증오심으로
아버지란 존재 자체를 싫어하는 태식이 아버지가 되어 버린것이다
말도 안통하여 꼴도 보기 싫지만 아버지라 할수 없이 지내는 태식의 집은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날이 없다.
수령동지가 된 아버지와 아들의 불가능해 보였던 소통은
독재자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보인다
1972년 7.4공동성명때 이루어지려던 남북 정상회담은 무산되고
90년대 다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려는 분위기가 무르익어
1994년 어느날
중앙정보부 오계장은 성근을 찾아온다
청와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의 리허설로 김일성 주석이
필요했던것이다
성근은 아들이 자신의 연기를 볼수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걸고
비로소 자신이 맡은바 연기를 훌륭히 해낸다.
단 한번의 연기를 위해 그동안 주위로부터 미친 사람 취급 받았지만
최고의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김일성이 되었고
그토록 역활에 심취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태식은
터져나오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다.
실제는 갑작스런 김일성 사망으로 정상회담은 열리지 못하고
김대중 정부시절 김정일과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1994년7월8일 김일성 주석은 사망했다
그로부터 한달뒤 아버지도 사망했다.
마루바닥에서 발견된 종이딱지를 보고 태식은 오열한다
아버지의 반발심으로 꼬인 실타래가 풀리면서 태식은
다시 아버지가 되어갔다
2015년1월10일씀
글-이 정
사진-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