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감독-데미언 차젤
출연-마일스 텔러(앤드류),J,K,시몬스(플렛처 교수),폴 라이저(앤드류 아버지)등
미친 제자 미친 스승 그리고 미친 영화의 제목은
영화속에서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드러머의 독주가 일품인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곡으로 Whiplash, 우리말로 채찍질이다.
드러머의 열정과 최고가 되길 원하는 앤드류(마일스 텔러)는
미국 최고 음악학교로 꼽히는 세이퍼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어느날 저녁 맹 연습을 하던중 우연히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최악의 폭군이기도 한 플렛처 교수(J,K,시몬스)가 앤드류의
드럼소리를 듣게 된다.
얼마후 앤드류의 재능을 알아차린 플렛처 교수의 제안에 의해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플렛처 교수의 재즈 밴드 맴버는 졸업후 성공할 가능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앤드류는 주전 자리와 보조자리를 두고
왔다 갔다 시험을 치루지만 보조를 면치 못한다.
튀긴 닭을 좋아해서 '버드'라는 별명을 지닌 찰리 파커를 예로 들며
조 존스가 심벌즈를 던지지 않았다면 찰리 파커가 나오지 않았다며
플렛처 교수는 학생들을 닥달하며 박자에 맞춰 뺨을 때리고
의자를 내던지는등 온갖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학생들을 지도한다.
찰리 파커는 새처럼 날고 싶었던 비밥의 선두주자인 색스폰 연주자로
재즈계에서는 전설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내가 존슨이 되어 너희를 찰리 파커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하며
제자들 앞에서 무서운 카리스마를 뿜어댄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단 일초의 악기 소리만 들어도 실력을 알아내는 천재교수는
칭찬하면 고래도 춤춘다는 말을 모르는지 폭군 교수이다
플렛처 교수법은 폭언과 심지어 가족사를 들먹이며 학생들을
좌절과 굴욕감을 끌어내 독기로 연습시킨다.
앤드류는 어머니가 없이 아버지와 둘이 사는데 영화보고 게임을 같이하는
다정한 부자지간이다
천재가 되고자 갈망하는 앤드류는 플렛처 교수에게 지적당하지 않고
어렵게 발탁된 오케스트라에서 메인자리를 앉고자
영화속 제목이기도 한 위플래쉬 재즈 연주곡을 피나는 노력을 한다.
드럼으로 성공하기 위해 여자친구와 이별을 통보하고
더블 타임스윙이라는 두배속 연주를 연습하는데
피가 철철 나는 손을 얼음물에 담갔다 다시 죽기 살기로
연습에 매진한다.
피가 묻은 촬영 드럼세트를 보고 감독에게 너무 지나친거 아니냐고
반문하던 앤드류(마일스 텔러)는 실제 찰영 하다보니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났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날 메인 드러머가 앤드류에게 맡긴 악보을 의자에 놓았는데 없어지고
메인 드러머는 악보를 외우지 못해 연주를 못하게 되자
앤드류는 수없이 연습하여 외운 곡이라 메인과 보조가 운명이 바뀌게 된다
준비된자만이 살아남는다고 대타로 나섰다가 스타가 되는 일은
살다보면 어디서나 있는일이다.
내노라하는 오케스트라의 메인 드러머로 자긍심이 높아질때쯤
중요한 경연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머리는 깨져 피가 나는 상황에서 차에서 빠져나와 콘서트 장으로 뛰어가
연주를 하나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 이상으로 결국 연주를 망치고 만다
한편,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명분하에
쏟아부었던 비 인간적인 플렛처 교수 방법으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린 션케이시는 자살을 하게 되고
이를 사고사로 포장해 눈물 짓는 플렛처 교수 무섭다
앤드류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플렛처 교수는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최고가 되고자 드럼에 미쳐 지냈던 앤드류도
플렛처 교수의 학대와 폭언에도 존경하며 그의 신임을 얻기 위해
쏟아부었던 열정은 식어 드럼치는걸 그만두고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지만 마음은 재즈에 있다
스승과 제자는 서로 상처만 입은채 였다.
수개월뒤 그 둘은 우연히 재즈카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플렛처 실제 J,K,시몬스는
몬태나 음대를 졸업한 음악인이란다.
눈에 들어온 앤드류를 그대로 놓치지 않는 플렛처는
다시 그가 지휘하는 밴드의 메인 드러머를 부탁하는데
무서운 함정이 있었다.
그동안 수없이 해왔던 '카라반'이나 '위플레쉬'을 연주하기로한
예고와는 달리 한번도 쳐보지 않은 연주를 시작하여 앤드류를 당황케 만들고
엉망이 된 연주에 놀란 앤드류가 무대뒤로 나가는것도 잠시
독기를 품고 무대에 다시 오른다
플레처의 지휘와는 상관없이 정신없게 스틱을 휘두르며 드럼을 친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주에 점점 플렛처의 얼굴에 미소가 띄게 되고
눈빛과 손짓으로 교감하게 된다.
처음에는 플렛처의 예상대로 걸려든 앤드류가 나중에는 플렛처를
뛰어넘는 순간이 오고만다.
"위대한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꺽이지 않는다."는
플렛처 교수의 말이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저러다 쓰러져 죽을거 같은 마지막 십분간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피와 땀으로 범벅된 드럼치는
장면이다.
강렬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영화이나 재즈를 싫어하는 사람은
시끄러운 영화일수도 있다.
마일즈 텔러는 실제 15살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한 만능 엔터테이너여서
영화의 대부분을 찍었다 하니 연주 실력이 대단했다
감독 또한 음악 전문고등학교에서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러머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한다
취미로 여길때는 즐거웠던 예체능이 특기가 되는 순간부터
고통이 따른다는 말이 틀린말이 하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일등만이 알아주는 세계가 특히 예체능이라서
더 씁쓸한 공감이 든다.
제자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어떤 이유를 들든 채찍하는 스승은 젬병이라
우리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실제 요즘 폭력 선생은 현행범으로 체포된다.
최고도 좋지만 때론 꼴찌가 더 위대하다
2015년 4월25일 씀
글-이 정
사진- 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