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여름 산행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5. 8. 4. 21:15

여름 산행

 

봄꽃 지고 여름꽃 피어 눈이 부신 여름숲에

칠월 더운비가 오락가락 내립니다

어제는 폭풍 바람으로 오늘은 순한 비로

나뭇 가지와 나무 이파리를 닦아줍니다

 

풀잎도 젖어드는 시원한 구기 계곡길에

새로운 잎으로 숲은 꽉 차 있습니다

숨 차 오르는 소리와 땀 냄새에 홀려

산모기 한마리 날개에 빗방울 메달고

함께 오릅니다.

 

칠백이십칠봉 문수봉 봉우리에 올라서니

작은 산 비둘기 먼저와 밥때를 기다립니다

 

비 그친뒤,

나뭇가지 휘청 흔들며 산새 한마리 사랑 찾아

날아갑니다

문뜩,

나뭇잎 사이로 맑은 햇살 한줌 비껴 갑니다

비 오면 빗길 되고 바람 불면 바람골 되는

구기 계곡은 그 자리에 서서 산우를 맞이합니다

단 숨에 날아가는 새처럼 가벼우면 좋으련만

매번 산행은 단내나듯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