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시

야생꽃

초록별에 부는 바람 2015. 9. 16. 14:47

야생

 

태초의 오랜세월 아주 먼곳에서

고요한 아침 이슬 맞으며

너는 왔다

 

햇살 한 줌과 바람으로 키워

야생의 초원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너는 왔다

 

천둥 번개 치고 고통스런 슬픔이 몰아쳐도

푸른 대지위로 얽굴 내밀고

너는 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따라

어듬속에서도 기다림을 안기며

너는 왔다

 

화끈거리는 여름낮에

금강초롱 어쩌자고 불 밝히

소나기 내리는 여름낮에

하늘나리 어쩌자고 고개 들었냐.

 

풀숲 건너 희미한 햇살과 함께 널 만나고도

벌써 멀어져가는 슬픔이 엄습한다

널 부른다

삼천리 화려한 강산에서

나의 영혼도 꽃답게 스러진다